낙동강 전선 3위 쟁탈전,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21 10: 58

결국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가서야 최후의 승자를 알 수 있을 듯하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벌이는 3위 싸움 얘기다. 다소 복잡할 법한 순위 계산이 될 법하지만,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준플레이프 직행 티켓이 걸려 있는 3위 자리다. 4위로 내려 앉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냐,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느냐의 차이는 단순히 1~2경기 더 치르냐, 덜 치르냐의 차이가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경기 집중도는 남다르다. 체력 소모 역시 정규시즌 경기보다 곱절로 커지기 마련. 가을야구의 향방과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3위 자리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 낙동강 전선을 마주하고 있는 NC와 롯데 2파전으로 좁혀진 3위 쟁탈전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NC가 75승 61패 2무(승률 0.551), 롯데는 75승 62패 2무(승률 0.547)를 기록 중이다. 양 팀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19일 롯데가 두산과의 경기에서 3-8로 크게 패하며 경기가 없던 NC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지만, NC 역시 두산을 상대로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다시 0.5경기 차이로 돌아왔다.

양 팀의 승수가 같은 상황이고, NC는 6경기, 롯데는 5경기를 치러야 한다. NC가 남은 경기 전승을 할 경우 NC는 81승 61패 2무(승률 0.570) 롯데가 5전 전승을 하더라도 80승 62패 2무(승률 0.563)에 불과하기에 순위가 뒤집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NC가 5승1패, 롯데가 5전 전승을 할 경우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이 경우 NC와 롯데는 80승62패2무, 동률이 된다. 이후 상대전적을 따져야 하는데 올 시즌 롯데가 9승7패로 앞서 있기에 순위는 롯데가 3위, NC가 4위로 내려앉는다. 순위는 역전이 된다.
이 상황을 확장시켜 적용해보면 NC와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같은 승수를 거둘 경우 롯데에 유리한 상황으로 변모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C 4승2패-롯데 4승1패, NC 3승3패-롯데 3승2패, NC 2승4패-롯데 2승3패, NC 1승5패-롯데 1승4패 모두 같은 결과로 귀결된다. 지난해 NC 상대 전적 1승15패로 철저하게 눌렸던 롯데가 올해는 NC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한 덕이다.
반면, 롯데가 잔여 경기 전패를 할 경우 NC는 1승 5패만 기록해도 3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아울러 NC와 롯데가 같은 패수를 기록할 경우에는 현재의 순위를 유지한다. 이 경우 NC가 준플레이오프 직행하고, 롯데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일단 NC는 롯데보다 무조건 많은 승리를 거둬야만 3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상대전적에서의 손해가 최종 순위까지 영향을 미치는 판세다.
잔여 경기 일정은 NC가 좀 더 이점을 갖고 있다. NC가 오는 23~24일 LG와 마산 홈에서 2연전을 치르고 27일 대구 삼성전, 29~30일 마산 홈으로 돌아와 넥센과 2연전, 그리고 10월 3일 대전에서 한화와 최종전을 갖는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진 팀들과 일전을 벌인다. 페이스가 떨어진 NC이지만 동기부여는 갖고 있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롯데의 경우 22일 대전 한화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3일 사직 홈으로 돌아와 넥센과 1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26일 사직에서 한화, 29일 인천에서 SK 원정 경기, 마지막으로 역시 10월 3일 LG를 상대로 홈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떨어질 경우 맞상대로 유력해진 SK와 경기가 남아있는 것이 부담이다.
일단 3위 경우의 수는 그리 어렵지 않다. NC와 롯데 모두 같은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자리는 하나. 과연 정규시즌 낙동강 전선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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