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이대호 넘어 1루 골든글러브 가능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19 06: 05

가을야구에 탈락한 한화의 위안거리 중 하나가 바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8)의 활약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한화 팀 내 유일한 골든글러브도 기대할 만하다. 
올해로 KBO리그 데뷔 2년째를 맞은 로사리오는 116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150안타 37홈런 111타점 99득점 49볼넷 10도루 출루율 4할1푼7리 장타율 6할7푼 OPS 1.087을 기록 중이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 비율 기록에 홈런·득점까지 지난해를 넘어섰다. 남은 10경기에서 안타 및 타점도 지난해 기록을 깰 수 있다. 
홈런·장타율·OPS 2위, 타점 공동 5위, 득점 6위, 타율 7위, 출루율 8위로 공격 주요부문 곳곳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루수 기준으로는 안타·타점을 제외한 타율·홈런·득점·출루율·장타율·OPS 모두 1위. 충분히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자격이 된다. 

지난해 로사리오는 1루수로 72경기, 지명타자로 51경기를 뛰어 양 쪽 포지션 모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바 있다. 올해는 시즌 116경기 중에서 103경기를 1루수로 뛰었다. 1루수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이 될 96경기 이상 출전 조건을 채웠다. 
변수가 있다면 롯데 이대호다. 올 시즌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136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171안타 33홈런 107타점 71득점 출루율 4할4리 장타율 5할4푼8리 OPS .952를 기록 중이다.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지만 개인 기록에서 로사리오에 앞서는 것은 안타뿐이다. 
하지만 5년만에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는 4번타자 이대호의 힘이 컸다. 전국구 인기 구단 롯데가 가을야구에서도 돌풍을 이어간다면 이대호에게 표심이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12월에 열린다. 
이대호는 외국인선수들이 집결한 1루 포지션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NC 재비어 스크럭스나 삼성 다린 러프도 객관적인 성적에선 이대호보다 우세하다. 스크럭스는 108경기 타율 3할 34홈런 108타점 OPS 1.060, 러프는 127경기 타율 3할2푼1리 30홈런 121타점 OPS .979를 기록 중이다. 로사리오의 성적은 스크럭스·러프보다도 더 뛰어나다. 
한화 외국인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두 차례 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해였던 1999년 댄 로마이어가 지명타자 부문 황금장갑을 받았고, 2005년에는 제이 데이비스가 외야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로사리오는 한화 외국인선수로는 역대 3번째이자 12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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