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에버튼 쿠만, "탑 4 진출 진짜로 믿은 사람 있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9.18 08: 49

로날드 쿠만 감독이 에버튼이 최근 부진을 옹호하고 조세 무리뉴 감독의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에버튼은 18일(한국시간) 새벽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원정경기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0-4로 대패했다.
이날 스리백으로 나선 에버튼은 전반 3분 선제골을 먹은 이후 단단한 조직력으로 반격했다. 맨유는 에버튼의 수비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며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곤 했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 입장서 꺼림칙한 쿠만 감독과 천적 관계(무리뉴 쿠만 상대로 5경기 연속 무승)가 떠오르는 상황. 

하지만 쿠만 감독의 교체 카드 사용이 대패로 이어졌다. 쿠만 감독은 톰 데이비스 대신 산드로 라미레스, 미드필더 대신 이드리사 게예 대신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 르윈을 연달아 투입했다. 이날 좋은 활약을 보이던 데이비스와 게예가 빠지자 에버튼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무리뉴 감독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앙토니 마샬을 교체로 투입해 에버튼의 약점을 공략했다. 두 감독의 선택의 차이로 맨유는 종료 직전 3골을 몰아쳤다. 미키타리안, 루카쿠, 마샬이 10분 사이에 릴레이 골을 터트렸다. 이날 패배로 쿠만 감독과 에버튼은 4연패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날 경기 전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서 "에버튼은 1억 4천만 파운드(약 2152 억)를 선수 영입에 지출한 만큼 탑 4에 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의 심리전에 쿠만 감독은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쿠만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으며 음키타리안의 사례를 들었다. 지난 시즌 EPL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음키타리안은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쿠만 감독은 음키타리안은 선수가 완벽히 적응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한 예라고 지적했다.
쿠만 감독은 "만약 승리하지 못하는 팀에 많은 선수가 있다면 팀의 전술이나 시스템에 의문이 생긴다. 그것은 정상이다"며 "하지만 나는 음키타리안의 예처럼 새롭게 영입한 선수에게 적응할 수 있는 한 시즌을 제공할 것이다"고 에버튼 선수들을 옹호했다.
에버튼은 EPL 경기서 첼시, 토트넘, 맨유에 연달아 패배했다. 쿠만 감독은 "미안하지만 혹시 에버튼의 탑 4 진출이 진지하고 현실적으로 믿은 사람이 있나? 있으면 말해봐라"며 "팀에 대한 기대치가 현실적이야 한다. 시즌 끝에 순위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 나도 시즌 초반 성적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에버튼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가 필요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최근 부진한 성적 때문에 에버튼 팬들과 언론 사이서는 비판의 여론이 높아졌다. 에버튼 팬들 사이에서는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쿠만 아웃' 해쉬태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쿠만 감독은 "부진 탈출은 모두 같이 해야 이뤄낼 수 있다. 팬들과 언론. 에버튼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에버튼은 오는 23일 본머스와 EPL 경기서 연패 탈출에 나선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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