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분석] ‘9월 11패’ 넥센, 5강 불씨 꺼지기 일보직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6 22: 02

넥센이 다시 무너졌다. 타선이 힘을 냈으나 승리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제 5강 희망의 불씨가 서서히 꺼지고 있다. 시즌 최대 위기다.
넥센은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전 끝에 14-15로 졌다. 1회 상대 실책에 편승해 선취점을 뽑은 뒤 허정협의 홈런포로 4점을 먼저 뽑았을 때만 해도, 그리고 8-10으로 뒤진 6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10-14로 뒤진 9회 4점을 뽑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을 때도 희망은 있었다. 그러나 연장 10회 무너지며 소득 없이 힘만 소모했다. 
14안타 14득점을 기록한 타선을 뭐라할 수는 없었다. 결국 최근 넥센의 약점으로 지적된 마운드, 그 중에서도 힘 빠진 불펜이 이날도 다시 무너졌다. 선발 김성민이 3회 연속타자 홈런을 맞으며 6-5까지 쫓기자 넥센 벤치는 과감하게 선발 교체를 결정했다. 이제 매 경기가 총력전인 만큼 뒤는 없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불펜 투수들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중반 이후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김성민에 이어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온 김정인은 NC 타선의 기세를 가로막지 못하고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데 그쳤다. ⅔이닝 2실점. 세 번째 투수 김건태도 1⅓이닝 2실점에 그쳤다. 네 번째 투수 황덕균도 부진했다. 1⅔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5실점했다. 10-10으로 맞선 6회에는 스크럭스에게 3점포,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연달아 허용하고 이날 패전을 안았다.
급해진 넥센은 황덕균 뒤에 이보근 김상수라는 필승조 요원들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추가 실점은 없었으나, 이번에는 타선이 마운드의 흠을 가려주지 못했다. 10-14로 뒤진 9회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4점을 따라붙어 극적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으나 결국 연장 10회 한계를 드러냈다. 김상수가 결승점 주자를 허용했고 오주원이 이를 저지하지 못했다. 결국 이날 패하며 다시 3연패에 빠졌다. 5할 승률에서도 이제 2승이 모자란다.
넥센은 9월 들어 추락을 거듭 중이다.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구단의 예상이었지만 이것이 무색하게 힘이 빠졌다. 넥센은 9월 들어 2승11패1무를 기록 중이다. 꾸준히 5위권을 지켰지만 그 와중에 7위로 떨어졌다. 5위 SK가 이날 져 승차가 2.5경기로 유지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상황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SK가 남은 6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둔다면 넥센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산술적으로도 사라진다. 6위 LG의 상황도 봐야 한다. 남은 6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형국. 넥센의 시즌 막판이 점점 암울해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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