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성공적 복귀' 한화 김민우, 건재 알린 147km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15 21: 52

어깨 부상으로 1년 넘게 재활했던 한화 유망주 김민우(22)가 1군 복귀전에서 최고 147km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알렸다. 한화 마운드의 미래가 한층 밝아졌다. 
김민우는 15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해 5월2일 엔트리 말소 이후 501일만의 1군 복귀. 그는 "오늘 던질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모처럼 올라온 1군에 설레는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우의 등판 시점은 놀랍게도 승부처였다. 4-4 동점으로 맞선 7회초 시작과 함께 선발 윤규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장내 아나운서의 김민우 소개가 나오자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관중들은 큰 환호로 박수를 보냈다. 

복귀 첫 상대부터 만만치 않았다. 이날 3회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외국인 마이클 초이스를 상대한 김민우는 초구 145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 146km 직구로 파울을 이끌어내더니 3구째 145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뺏어냈다. 기분 좋게 3구 삼진으로 복귀를 알렸다. 
이어 김하성에게 우측 펜스 상단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지만 우익수 김원석이 그림 같은 점프 캐치로 아웃을 잡아내 김민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힘을 받은 김민우는 후속 채태인을 다시 한 번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7회 첫 이닝을 공 10개로 삼자범퇴 막아낸 김민우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장영석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허정협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박정음을 볼넷으로 내보내 1·2루 위기를 맞았다. 대타로 좌타자 고종욱이 준비하자 한화 벤치에서 김민우를 내리고 좌완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민우는 주자 2명을 남겨 놓고 내려갔지만 박정진이 실점 없이 막아 복귀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수는 23개로 스트라이크 13개, 볼 10개였다. 140km대 중후반 직구(16개) 중심으로 슬라이더(5개) 커브(1개) 포크(1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제구가 조금 흔들렸지만, 최고 148km 강속구로 구위를 뽐냈다. 김민우가 중간에서 호투를 펼친 덕에 한화는 넥센에 6-4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김민우의 성공적인 복귀, 한화에는 승리만큼 큰 의미가 있는 소득이었다.
경기 후 김민우는 "긴 시간 한결 같이 기다려주신 팬들 덕분에 1군에 돌아올 수 있었다. 지금 몸 상태는 90% 정도"라며 "오늘 하루는 그동안 노력의 결과물이자 내년 시즌을 위하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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