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문규현의 '결자해지' 식은 타선 일깨웠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15 21: 26

최근 4경기에서 7득점만 기록하며 경기 당 2점도 뽑지 못한 롯데 타선이다. 최후의 작전마저 실패로 돌아가려는 찰나, 이 작전을 실패한 인물이 결자해지로 끝내기를 완성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2회말 번즈와 황진수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아냈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호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추가점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불안한 경기 양상으로 전개됐다. 결국 4회초 나지완에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6회초, 서동욱에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아 결국 경기는 원점이 됐다. 그리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나지완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3 역전이 됐다.

불안함이 현실이 된 순간. 초반 이후 KIA 선발 임기영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이닝 역시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제 롯데는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7회말, 롯데는 선두타자 번즈가 좌측 담장을 맞는 단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출루로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일단 롯데는 후속 문규현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뒤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의미.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롯데 입장에선 대량득점보다는 동점이라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롯데의 추격 의지는 찰나의 순간 물거품이 됐다. 문규현이 초구에 번트를 댔지만 이 타구가 1루 파울지역으로 얕게 떴다. 그리고 1루수 서동욱이 달려들어와 다이빙 캐치로 걷너냈다. 작전 실패로 1사 1루가 됐다. 작전이 실패하면서 롯데는 더욱 초조해졌다. 다음 타자 역시 부담이 컸다. 결국 황진수가 1사 1루에서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려내며 롯데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잠시 뜨거웠던 7회말의 공격은 식었다. 하지만 9회말이 있었다. 9회말 강민호의 몸에 맞는 공, 대타 최준석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번즈가 2루수 땅볼을 때려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번트 실패를 했던 문규현이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문규현은 자신의 실수롤 자신의 손으로 만회했다. 2사 2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식어버린 타선이었지만 롯데는 문규현의 결자해지가 팀을 일깨우며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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