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된다? 15일 삼성 타선은 예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9.15 21: 44

흔히 야구에서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고 한다. 아무리 방망이를 잘 치는 팀도 기복이 있거나 상대 투수가 잘 던지면 대응할 방법이 없기 때문. 
하지만 이날 만큼은 예외. 뜨겁게 달아오른 타선이 김한수 삼성 감독의 걱정을 말끔히 해결했다. 삼성은 15일 마산 NC전서 11-3으로 크게 이겼다. 전날 연장 혈투를 벌이며 무려 7명의 투수를 소모해 마운드 운용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타자들이 1회부터 빅이닝을 완성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투입 가능한 투수 자원이 부족하다. 타자들이 잘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타선에 기대를 걸었던 김한수 감독은 활화산처럼 터진 방망이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삼성의 1회초 공격. 강한울의 좌전 안타, 구자욱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 선취 득점 기회를 잡았다. 다린 러프의 좌전 안타 때 강한울은 홈까지 파고 들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원석이 몸에 맞는 공을 골랐고 배영섭, 최원제, 김상수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6-0. 
2회와 3회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삼성은 4회 다시 한 번 화력 가동을 재개했다. 선두 타자 김민수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뒤 박해민이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는 데 성공했다. 곧이어 강한울의 2루 땅볼 때 2루 안착. 이후 구자욱의 우전 안타 때 2루 주자 박해민은 여유있게 홈인. 
러프가 볼넷을 고른 뒤 이원석과 배영섭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냈다. 9-0.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선발 백정현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등판이었지만 타선의 도움 덕에 마음 편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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