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하겠다" 히딩크, "2002 영광 재현 어렵다"... 논란 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9.14 20: 04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결국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거스히딩크 재단의 사무총장에게 온 국민이 놀아난 꼴이 됐다.
히딩크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네덜란드가 아닌 제 3국에서 머물던 히딩크 감독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의 행보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등 기자회견에 참석한 매체들은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히딩크 감독은 "여러가지 여건을 봤을 때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신태용 감독의 선임에 대해서는 "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거스히딩크재단의 노제호 사무총장이 언론에 전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당시 노 총장은 히딩크 감독이 감독직을 맡을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지난 6일 거스히딩크재단의 노제호 사무총이 언론을 통해 알렸던 히딩크 감독의 의사와 일맥상통한다. 당시 노 총장은 히딩크 감독이 다수의 국민이 원할 경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노 총장은 "히딩크 감독이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해설을 위해 러시아에 갔을 때 동행한 자리에서 한국 축구에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축구팬들은 당장 히딩크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이뤄지는 등 히딩크 감독에 대한 향수가 가득해 졌다.
물론 축구협회와 신태용 감독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축구협회는 당시 "히딩크 감독과 접촉한 일이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그리고 신 감독도 언론과 인터뷰서 "히딩크 감독이 직접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기자회견서 드러난 것처럼 히딩크 감독은 사실상 차기 감독직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러가지 여건을 봤을 때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 발언은 더이상 한국 감독직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과 같다고 봐야 한다.
결국 거스히딩크 재단의 노 사무총장의 깜짝 발언에 축구팬 및 축구협회 그리고 언론이 놀아난 꼴이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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