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사이클링홈런까지… 쉬지 않는 SK 홈런공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4 12: 51

SK의 홈런공장이 시즌 막바지를 앞두고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결국 이 공장이 얼마나 잘 돌아가느냐에 SK의 가을야구도 달렸다.
SK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7회 무려 10점을 내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2사 후, 2S 이후 보여준 선수들의 엄청난 집중력과 연속 적시타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역시 SK에 홈런이 빠지면 섭섭했다. 결국 상황을 종결시킨 것은 최정과 제이미 로맥의 홈런 두 방이었다.
최정은 9-10으로 뒤진 2사 만루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좌월 만루포를 터뜨렸다. 경기 분위기는 이 홈런을 기점으로 SK가 가져갔다. 이어 13-10, 3점차 리드에서는 로맥이 우월 2점 홈런을 쳐 리드를 벌렸다. 2이닝 남은 상황에서 3점과 5점 리드는 차이가 크다. 불펜도 벌어진 점수에 안정을 찾고 8·9회를 깔끔하게 막았다.

SK는 진기록도 썼다. 3회 최정이 3점 홈런, 6회 이재원이 솔로홈런을 친 것에 이어 7회 최정의 그랜드슬램, 로맥이 마지막 투런포를 추가하며 팀 싸이클링홈런을 완성시켰다. KBO 리그 역대 18번째, 그리고 올 시즌 처음 있는, 또 2015년 9월 15일 NC 이후 처음으로 나오는 진기록이었다. SK 구단 역사상에서는 4번째다. 2003년, 2009년, 2010년 한 차례씩 기록했다.
이미 SK는 홈런의 신기원을 열었다. 2002년 삼성이 가지고 있던 종전 한 시즌 팀 최다 홈런(213개)은 넘어섰다. 삼성보다 적은 경기에 달성해 완전 기록이다. 13일까지 226개의 홈런을 친 SK는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시즌 240홈런 달성도 가능하다. 그런데 SK는 9월 들어 10경기에서 25개의 대포를 쐈다. 이 페이스라면 250홈런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어쨌든 당분간 이 기록을 깰 팀은 SK뿐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에 이재원이 전날 홈런 가뭄에서 탈출하며 10타자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다가섰다. SK는 이미 9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2009년 SK의 10명이다. 이재원이 하나만 더 추가하면 타이기록을 쓴다. 여기에 19홈런을 기록 중인 나주환이 하나를 더 치면 20홈런 타자도 5명이 된다.
SK는 9월 들어 타격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팀 타율은 리그 전체 1위다. 그러나 어쨌든 연속타로 상대를 몰아치는 맛은 다소 떨어진다. SK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홈런이다. 지금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줄줄이 상위권 팀들과의 대진이 기다리는 SK의 가장 큰 희망이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치명적 한 방’에는 장사가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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