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2G 연속 호투’ 팻 딘, 10승 가능성 열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2 21: 36

KIA 외국인 투수 팻 딘(28)이 2경기 연속 호투로 가능성을 밝혔다. 우타자 과감한 몸쪽 승부가 효율적으로 통하며 SK 장타 군단을 잠재우고 시즌 8승째를 따냈다.
팻 딘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과 1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팻 딘은 올 시즌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편차가 비교적 뚜렷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다만 직전 등판인 5일 LG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 가능성을 만들었다. 여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는 점에서 상승세 연장에 기대가 걸렸다. 팻 딘은 이날 그 기대대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몸쪽 승부가 원동력이었다.

팻 딘은 좌완으로서 제구가 안정될 때 위력이 극대화된다. 이날은 초반부터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우타자 몸쪽 승부였다. SK는 이날 1~2번 테이블세터를 제외하면 3번부터 9번까지 전원 우타자로 팻 딘 공략에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팻 딘의 제구력은 SK 우타자들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상대적으로 몸쪽 존이 다소 넓은 날이었는데 팻 딘이 이런 특성을 확실하게 이용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과감하게 빠른 공 승부를 벌였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상대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의 승부가 결정판이었다. 1회 로맥을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한 팻 딘은 6회에는 연속 몸쪽 승부를 벌인 끝에 3구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최정, 정의윤, 김동엽 등 다른 장타자들도 팻 딘의 몸쪽 공이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자 다소 존이 넓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구심의 존은 비교적 공평했다.
반대로 좌타자를 상대로는 전형적인 슬라이더 승부로 재미를 봤다. 5회 노수광과 최항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날 때는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볼 배합이 잘 됐고 푹 쉰 덕인지 빠른 공 구위까지 올라오며 SK 타선을 효율적으로 제어했다. 이날 팻 딘은 100구 중 스트라이크가 67구로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했다.
최근 KIA 선발진이 초반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선발승도 현격하게 줄어든 상황. 불펜 방화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연관이 있다. 하지만 이번 주 두 차례 등판해야 하는 팻 딘이 첫 단추를 잘 잠궜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시즌 10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도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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