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고지전’ 두산-NC, 누가 웃을 수 있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12 07: 18

시즌 막판 스퍼트를 펼쳐야 할 시기. 운명처럼 만났다. 2위를 두고 쟁탈전을 펼쳐야 할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그 주인공들.
두산과 NC는 12~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운명의 2연전을 갖는다. 74승53패3무(승률 0.583)로 2위에 올라 있는 두산, 그리고 74승56패1무(승률 0.569)로 3위에 위치한 NC다. 지난 8월 13일 양 팀의 순위가 바뀐 이후 더 이상 변화는 없었다. 양 팀의 승차는 불과 1.5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이번 2연전 결과를 통해서 양 팀의 순위가 뒤집어질 수도, 아니면 더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 물론, 승차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높다.
양 팀의 올 시즌 맞대결 성적은 두산이 8승5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지금 시기에서 맞대결 전적은 그리 중요치 않다. 누가 더 시즌 막판 체력적 부담을 덜고 집중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양 팀 모두 최근 페이스들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두산이 최근 10경기 4승6패, NC가 5승5패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4연패를 당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연승 없이 버텨가는 중이다. 한때 선두 KIA 추격에 사활을 걸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물론 막판 스퍼트로 다시 KIA를 따라잡을 수는 있지만 일단 2위 수성이 더 중요하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빠졌고, 4번 타자 김재환의 페이스가 시즌 초중반과 같지 않은 상황이기에 야수진에서 균열이 보이는 상황이다. 투수진 역시 두산의 자랑인 선발진이 매끄럽게 돌아가는 편이 아니다. 9월 들어서 선발진은 9경기 중 1승4패 평균자책점 4.89로 부침이 있다. 퀄리티 스타트는 3차례에 불과하다. 대신 두산은 최근 불펜 투수들의 활약, 그리고 탄탄한 수비와 짜내기 야구를 통해 승리를 해나가고 있다.
NC는 외국인 투수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탄력을 받아야 할 상황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는 중이다. 해커는 8월 이후 6경기 성적이 1승4패 평균자책점 6.30에 불과하다. 제프 맨쉽은 같은 기간 7경기 등판해 2승(2패)을 따냈지만 외국인 선수다운 이닝 소화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는 13경기 68⅓이닝을 책임졌다. 평균 5이닝이 약간 넘는 수치다. 불펜진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타선은 8월의 부진을 딛고 9월 들어서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박민우만이 고군분투 했던 8월에서 벗어나 모창민, 스크럭스, 권희동, 이종욱, 나성범 모두 골고루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선발진이 다소 아쉽다고 하더라도 불펜이 막강하기에 타력이 뒷받침된다면 NC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NC의 9월 페이스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다만, 순위 싸움 역시 3위 수성 그리고 2위 추격이라는 2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 4위 롯데가 NC를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기에 뒤꽁무니 역시 신경 써야 한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양 팀의 2위 쟁탈전이 될 전망. 일단 12일 양 팀의 선봉장으로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 NC 이재학이 나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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