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8 준우승 성과에도 투수 혹사는 '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12 06: 17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U-18 야구월드컵에서 준우승으로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투수들의 혹사는 흠으로 남았다. 
이성열 감독이 이끈 18세 이하 청소년야구대표팀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0일 동안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미국에 0-8로 졌다. 대회 전체 성적은 7승2패. 2패 모두 미국전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강백호를 비롯해 1차 지명 투수 곽빈·김민·김영준 등 유망주들이 뽑혀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은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쿠바에 10점차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고, '숙적' 일본도 제압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아마야구의 고질 병폐인 투수 혹사는 이번 대회에서도 반복됐다. 슈퍼라운드 미국전에서 이번 대회 최다 144구를 던진 곽빈이 대표적인 케이스. 곽빈은 4일 예선 캐나다전 92구를 던진 뒤 4일을 쉬고 9일 슈퍼라운드 미국전에서 무려 144개 공을 뿌렸다. 
곽빈뿐만이 아니다. 사이드암 서준원은 2일 호주전 124구를 시작으로 6일 이탈리아전 23구, 8일 쿠바전 83구, 11일 미국전 29구로 4경기에서 총 259구를 기록했다. 일본 가와바타 겐토의 265구에 이어 이번 대회 전체 투수 중 개인 투구수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좌완 하준영도 2일 호주전 29구, 4일 캐나다전 27구를 소화한 뒤 9일 미국전(23구), 10일 일본전(40구), 11일 미국전(29구)에서 3연투했다. 3연투는 하준영과 일본 타우라 후미마루, 멕시코 애드리안 팔라폭스까지 3명뿐. 3일 연속 20구 이상은 하준영과 타우라가 유이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 투수의 120구 이상 투구가 유일하게 두 번 있었고, 연투도 2연투 5번, 3연투 1번으로 총 6번이나 됐다. 일본의 5연투를 넘어 대회 최다기록. 열흘 동안 9경기를 치르는 타이트한 일정문제도 있었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투수 운용도 너무 타이트했다. 
연투 기록은 대만·네덜란드·이탈리아가 2번, 캐나다·멕시코·호주가 1번에 불과했고, 우승팀 미국을 비롯해 쿠바·니카라과·남아공은 연투가 한 번도 없었다. 미국처럼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에 비해 부족했을지 몰라도 한국 역시 이번 대회 전력이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았다. 변명의 여지없다. /waw@osen.co.kr
[사진] 곽빈(위)-하준영. /WBS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