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사관학교’ 넥센, 안우진·김선기 선발의 의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12 06: 18

넥센이 다시 한 번 대형신인 키우기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2018 KBO 2차 지명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오후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개최됐다. 지난 시즌 성적 역순에 의해 넥센은 8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1차 지명을 통해 전체 1순위로 안우진(18, 휘문고)을 지명한 넥센은 2차 지명에서 10명의 선수를 추가로 선발했다. 투수가 5명, 포수가 2명, 내야수가 두 명, 외야수가 한 명이었다.
넥센은 1라운드 김선기(상무, 투수)를 필두로 예진원(경남고, 외야수), 추재현(신일고, 투수), 배현호(경북고, 포수), 김수환(제물포고, 내야수), 신효승(경북고, 투수), 조병규(세광고, 내야수), 이재승(배명고, 투수), 조재건(부천고, 투수), 정동욱(원광대, 포수)를 차례로 뽑았다.

올 시즌 넥센은 선발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풀타임 2년차에 11승을 달성한 최원태라는 보석을 발굴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조상우와 한현희 역시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한현희는 돌아와 마무리로 뛰고 있지만, 조상우는 아직이다. 어느 때보다 마운드를 지켜줄 국내선발진이 부족하다.
안우진은 당장 넥센 마운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잘만 키우면 ‘투수판 이정후’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안우진은 193cm, 몸무게 93kg으로 신체조건이 뛰어나다. 직구구속이 153km까지 나오는데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안우진은 미래 넥센 마운드를 책임질 재목”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2010년 메이저리그 시애틀에 입단했던 김선기는 해외파 중 유일하게 유턴에 성공했다. 그는 5년 간의 미국도전을 마치고 2015년 상무에 입대해 전역을 앞두고 있다. 당초 상위지명이 유력했던 그가 8순위까지 밀린 이유는 무엇일까. 신인투수로서 즉시 전력감인 그는 분명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적잖은 나이인 만큼 성장가능성의 폭도 좁다는 단점이 뚜렷하다. 넥센 역시 타임을 신청해 고심한 끝에 김선기를 지명했다.
넥센은 이미 해외파인 김성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전력의 한 축으로 삼았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 입단하며 스카우트 파동을 겪었던 김성민은 SK를 거쳐 넥센에서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혔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김선기는 즉시 활용할 수 있고, 1~2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선수다. 즉시 전력감 투수가 필요해 김선기를 뽑았다”며 만족했다.
김선기는 “선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그만큼 성실하게 열심히 하겠다. 병역을 마치면서 안정감이 생겼다. 넥센의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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