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롯데 신인지명] '투수 올인', 전략적 마운드 육성 시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11 15: 46

 다소 의외였지만 막힘이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투수 올인' 전략으로 2018 신인 드래프트를 마쳤다.
롯데는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KBO 드래프트'에서 총 1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이날 롯데는 1라운드에서 마산 용마고 투수 이승헌을 지명한 것을 시작으로 총 투수 7명, 포수 1명, 내야수 1명, 외야수 1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올 시즌 롯데의 드래프트 테마는 '투수 올인'이었다.

롯데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까지 투수만 지명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라운드 초반 '투수 올인' 행보를 이어갔다. 아울러 대졸 선수들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4명의 대졸 선수를 뽑았다.
2라운드에 정성종(인하대)을 지명하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대졸 선수의 이름을 불렀다. 이후 4라운드 투수 김동우(연세대), 6라운드 내야수 이호연(성균관대), 8라운드 투수 박지호(영남대)를 선택했다. 
2017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강동호(원광대 졸)를 1군에서 요긴하게 활용했던 것을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야수 자원 부족으로 고민했던 롯데였다. 지난해 첫 2라운드에서 포수 나종덕과 내야수 김민수를 지명했고, 올해 1차 지명에서도 경남고 내야수 한동희를 지명하며 야수 보강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드래프트에서 야수 쪽 보강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투수 지명에 올인하면서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투수진 평균자책점 6.23으로 저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투수진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미래를 바라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2라운드에서 투수 정성종, 3라운드 투수 김도규가 눈여겨 볼 재목. 1라운드 이승헌은 NC의 1차 지명 선수로도 꼽혔을만큼 재능은 출중하던 선수였지만 2, 3라운드 픽은 다소 의외였다. 정성종은 광주일고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외야수로 활약했지만 인하대 진학 이후 투수로 전향했다. 아직 싱싱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고 최고 150km의 빠른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올해 25⅓이닝을 던지며 13볼넷-7사구를 기록한 제구 불안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3라운드 안산공고 출신 김도규는 190cm 95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 안산공고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다. '피지컬 선호'현상을 그대로 보여준 그동안 롯데의 지명이기도 했다.
지명 이후 롯데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라운드별 예상 명단 중 가장 좋은 선수를 선택하려 노력했다. 올해는 야수들 보다 투수들의 실력이 좋아 투수들을 많이 선택하게 됐다"면서 "미래 선발자원인 이승헌 선수를 뽑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며 타 지역 1차지명으로 거론되었던 정성종을 뽑은 것 역시 매우 만족스럽다. 대졸 선수를 3명 뽑았는데 나이가 많고 적음보다 현재 기량과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에 집중해 선택했다"며 이번 드래프트를 총평했다. /jhrae@osen.co.kr
■ 롯데 자이언츠 신인 2차 지명 현황
이승헌(투수·마산 용마고)- 정성종(투수·인하대)-김도규(투수·안산공고)-김동우(투수· 연세대)-김현(투수·상원고)-이호연(내야수·성균관대)-최하늘(투수·경기고)-박지호(투수·영남대)-정보근(포수·경남고)-장두성(외야수·동산고)
[사진] 2차 1라운드 이승헌.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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