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손승락, 거인 역사상 최고 클로저 눈앞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11 11: 01

손승락(35)이 거인 역사상 최고의 ‘클로저’로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손승락은 지난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7-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손승락은 시즌 33세이브 째를 수확했다.
전반기 32경기에서 15세이브를 따냈던 손승락은 후반기 팀의 상승세와 맞물리며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잦아졌다. 그러나 손승락은 잦은 등판에도 흔들리지 않고 24경기 등판해 18세이브를 올렸다. 후반기 들어서 3연투 2차례, 2연투도 2차례 있을 만큼 손승락은 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접전의 경기를 자주 치르면서 손승락에게 쏠리는 과부하도 커졌다.

하지만 손승락은 과부하로 인한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면서 팀 승리를 지켜나갔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93에 불과하고, 19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블론세이브는 1번 밖에 없었다. 팀 전력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접전보다는 완승을 거두는 날도 많아졌다. 손승락 역시 적절한 휴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었다.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 이후 약 2주 간 등판 횟수는 4차례에 불과하다.
당연히 전반기 동안 잠잠했던 세이브 수확 페이스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반기 세이브 순위에서 선두 임창민의 21세이브에 6개 차이로 뒤진 3위였지만,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임창민(29세이브)을 따돌리고 세이브 4개 차이로 선두에 올라 있다.
팀은 현재 정규시즌 12경기가 남았다. 현재 롯데는 지는 팀이 아닌 이기는 팀이다. 당연히 손승락에 세이브 기회가 더 찾아올 수 있다. 갑작스런 부진이 없는 한 손승락은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승락 개인에게는 넥센 시절이던 지난 2014년 32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뒤 3년 만에 도전하는 타이틀이다.
구단으로는 지난 2009년 존 애킨스가 2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뒤 8년 만에 도전하는 타이틀이다. 손승락의 힘으로 롯데는 8년 만에 구원왕 타이틀을 되찾아 올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손승락이 도전하는 기록은 또 하나 있다. 바로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지난 2012년 김사율(현 kt)이 34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는데, 손승락은 이 기록에 1개 차이로 다가섰다. 손승락이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이변이 없는 한, 구단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할 수 있다.
후반기 ‘언터처블’한 활약상을 펼치면서 손승락은 구단의 마무리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다. 그동안 롯데는 뒷문 불안에 항시 시달렸던 팀이다. 애킨스의 사례로 보듯이 롯데는 외국인 선수로 전문 마무리 투수를 뽑기도 했었다. 그렇기에 지난해 롯데는 4년 60억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손승락을 데려왔다. 비록 지난해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1년 만에 손승락은 자신의 진면목을 과시하면서 롯데가 그를 선택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거인 최고의 클로저라는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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