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가을무대 고전? "KS 선착하면 문제 없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9.11 06: 34

"한국시리즈에 선착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
선두 KIA가 후반기 내내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다. 전반기 뜨거웠던 상승세는 사라졌다. 대신 어떤 팀을 만나든 매 경기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후반기만 본다면 중위권이다. 20승21패로 5할 승률를 밑돌고 있고 팀 타율 5위(.288), 팀 평균자책점 6위(4.99) 등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에 워낙 많이 벌어놓은 승수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망이가 침묵에 빠지면서 양현종과 헥터의 최강 원투펀치가 균열을 일으키며 승수 사냥에 제동이 걸렸다. 6연패의 수모를 당했고 다시 5연승으로 일어났으나 9월 3일 고척돔 대역전패로 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2위 두산이 동시에 부진에 빠져 승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특히 하위권 팀들을 만나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의 1.5군에 대패를 당하기도 했고 삼성과의 주말 2연전도 역전승으로 1승1패를 맞췄지만 주도권은 삼성에게 있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위험신호가 읽히고 있다. 선발과 불펜의 부조화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주 6경기에서 선발투수는 단 1승에 그쳤다. 선발투수들이 호투하면 불펜투수들이 후반에 점수를 까먹었다. 김윤동, 심동섭, 김세현 등 필승조들이 돌아가며 부진에 빠져 큰 시름을 안겼다. 
더욱이 양현종과 헥터도 이상 신호를 보였다. 양현종은 8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서 5회까지 1실점으로 잘막았지만 6회 4점을 내주고 크게 흔들렸다. 7회 안치홍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힘겹게 18승을 따낼 수 있었다. 헥터는 10일 광주 삼성전에서 홈런 3개와 12안타를 맞고 입단 이후 최다 9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남은 경기에서 여전히 KIA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마운드의 부조화 현상이 이어진다면 정규리그 우승은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한국시리즈에서 고전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의 허약한 불펜으로는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한국시리즈에서 후반을 막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김한수 감독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정규리그 우승만 차지하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먼저 한국시리즈에 선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의 한달 동안 준비하면서 특히 투수들은 지쳤던 몸을 추스리는 시간을 벌게 된다. 한 달을 쉬고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의 구위는 크게 달라진다. 상대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KIA 불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고전하고 약하게 보이지만 나중에 (부상 재활중인) 임창용이 들어오면 김윤동과 김세현까지 3명이 있는 불펜은 결코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한 달이란 시간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한수 감독은 2002년부터 선수와 코치로 8번의 우승을 이룬 한국시리즈 베테랑이다. 한 달의 휴식이 엄청난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결국은 KIA가 남은 17경기에서 무사히 정규리그 우승을 완수하느냐에 운명이 걸려있는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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