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버텨 나가는 롯데, 탄탄한 저력 갖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11 06: 26

매 주간이 고난과 고비의 연속이다. 그러나 롯데는 이 주간들을 서서히 이겨내 가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더욱 높혀가고 있다. 더 이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탄탄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롯데는 8월 이후 매 주 승패마진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기록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8월 이후 지난 3일까지 35경기에서 24승(11패)을 쓸어 담았다. 순위는 수직상승했고, 이제는 4위 자리를 지키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지난 주 롯데는 SK-삼성-kt를 차례대로 만나는 일정을 맞이했다. 그동안 상위권과 직접적인 순위 경쟁 팀들과의 맞대결을 펼쳤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수월한 일정이라고 혹자들은 얘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롯데의 가을야구 경쟁에서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들 팀과의 일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롯데는 다시 미끄러질 위험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SK와 삼성, kt 모두 롯데와 그리 상성이 좋은 팀들이 아니었다. SK와의 일전은 언제나 난타전 양상으로 흐를 때가 많았다. 삼성은 올 시즌 롯데가 유난히 고전하고 있던 팀 중 하나였고, kt도 지난 2년간 롯데의 길목을 막아왔던 전력이 있었다. 또한 롯데가 최 절정기에 있을 때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팀들이었기에 롯데의 상승세를 말로만 들어왔을 뿐 직면해서 느낀 두려움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롯데는 지난 주 롯데는 8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성적 승패마진에서 손해를 봤다. 5경기 2승3패를 기록했다. SK와의 2연전 중 1경기는 우천 취소된 가운데 1패를 당했고, 삼성과 kt를 상대로 각각 1승1패씩을 기록했다. 그동안 롯데가 보여줬던 기세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는 일격을 당한 가운데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버텨냈다.
실제로 3일 문학 SK전 선발 메릴 켈리에 철저히 틀어 막히며 2-6으로 패한 뒤 4일 우천 취소 이후 5일 사직 삼성전, 믿었던 선발 박세웅이 무너지며 5-6으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이튿날인 6일 경기, 롯데는 불펜 총력전을 펼치면서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뒤집어 6-5 승리를 쟁취했다. 2연패 탈출.
이후 수원으로 이동해 다시 kt와의 일전을 벌였다. 여전히 롯데의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투타 엇박자로 2-3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10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kt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며 7-5 신승을 거뒀다.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던 경기였지만 롯데는 숱한 위기들을 극복해내면서 주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아쉬움이 남는 한 주의 양상이었다. 팀의 전체적인 컨디션과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롯데는 어떻게든 버텨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분위기를 타는 팀 컬러상 자칫 수직하강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팀 전력이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고비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롯데는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5위권인 LG, SK, 넥센이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을 펼치는 상황에서 승차는 4경기에서 좁혀지지 않고 있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행운까지 롯데에 따라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제 롯데는 다시 순위 경쟁에 사활이 걸린 팀들과 만난다. LG, KIA, SK가 이번 주 상대팀들이다. 만나야 하는 선발 투수들도 쟁쟁하다. 로테이션 상 LG전에서는 헨리 소사와 데이비드 허프, 원투펀치를 상대해야 한다. KIA전에서도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만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리고 SK와는 다시 한 번 메릴 켈리를 만나는 것이 기정사실인 상황이다.
페이스가 한풀 꺾인 가운데 만나는 에이스가 두려울 법도 하다. 그러나 롯데는 8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매 주 고비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 고비들을 보란 듯이 넘어서고 일어섰다. 미끄러지지 않고 버텨가는 롯데는 이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저력 있는 팀으로 탈바꿈 했다. 이제 단 12경기만 남았다. 가을야구로 가는 길의 안개도 조금씩 걷히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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