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총 타선, 거포 새 얼굴이 필요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9.11 05: 42

삼성은 올 시즌 1~2군 선순환 구조로 새 얼굴에 기회를 주고 있다. 예년과 달리 1군 승격을 위한 기회의 문이 넓어지면서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없는 살림 속에서 얻은 수확이기에 가뭄 속 단비와 같다. 타자 가운데 김성훈과 안주형이 대표적인 인물. 
청원고-문화예술대 출신 2년차 내야수 김성훈은 공수 양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0일 현재 타율 3할2리(116타수 35안타) 11타점 19득점 4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쓰임새가 다양하다. 조동찬, 이원석, 강한울 등 기존 내야진의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한수 감독은 "김성훈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에 쓰임새가 다양하다. 경기 출장 횟수가 늘어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을텐데 열심히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야수 안주형 또한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뛰어난 수비 및 주루 능력을 바탕으로 김한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안주형은 9일 광주 KIA전서 데뷔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고 4타수 3안타 2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이만 하면 대박이다.
김한수 감독 또한 "정말 잘했다. 발도 빠르고 잔 플레이에 능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팀내 내야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김성훈과 안주형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내야 뎁스에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김성훈과 안주형은 소총수. 삼성은 대포가 필요하다. 가뜩이나 거포 자원이 부족한데 이승엽마저 은퇴하면 중심 타선에 큰 구멍이 생긴다. 내부 자원을 육성시키는 게 플랜A. 이현동과 최원제가 그 후보로 꼽힌다. 팀내 퓨처스 타자 가운데 성적이 가장 뛰어나다. 
이현동은 타율 4할(125타수 50안타) 8홈런 29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자 전향 첫해 성적 치고는 기대 이상의 성과. 최원제 또한 타율 3할5푼5리(228타수 81안타) 14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한수 감독 또한 이현동과 최원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과거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만큼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외부 영입이 보다 효과적인 해결책. 전력 보강 작업에 나서지 않는다면 내년 성적 또한 안 봐도 뻔하기에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해외파 가운데 국내 복귀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도 몇몇 있고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대어급 타자들도 눈에 띈다.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승엽이 은퇴한다. 이승엽이 은퇴하면 빈자리를 메울 만한 선수가 있어야 한다. 최근 수 년동안 주축 타자들이 빠져나갔다"고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이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격 부문만 놓고 본다면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할 새로운 거포가 필요하다.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이 올 겨울 명가 재건을 위한 강한 의지를 제대로 보여줄 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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