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만나게해,주오' 손호준X조보아, 가슴 아픈 역사 녹였다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7.09.11 06: 49

수지(조보아 분)와 차주오(손호준) 의 경성 로맨스 뒤로, 아픈 역사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10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의 두 번째 단편 드라마 '만나게 해, 주오'가 그러졌다.
이날 경성의 꿈을 품은 수지는 우연히 길을 가다 '쌍쌍파티' 전단지를 발견했고,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등급을 매기며 자신을 무시하는 주오와의 악연이 시작됐다.

주오는 혼인은 금전과 맞는 시대라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고로 이 시대 모든 남녀에게 필요한 건 구혼 조건이라면서, 3가지 조건으로 高연봉, 高가문 高학벌을 꼽았다. 이어 “이 시대 만남은 같은 등급 안에서 이루어진다”며 현재 우리 시대상을 꼬집듯 일침한 대사가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사랑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서서히 알아가려던 찰나, 위기를 맞게 됐다. 바로 조선 총독부의 만행 때문. 조선 총독부에서는 조선 여성들을 만주행으로 파견시킨다는 달콤한 말을 공고냈고, 주오는 아버지를 통해, 그것이 파견이 아닐 것이라는 수상한 말을 듣게 됐다.
마침 만주행 제외 리스트에선 일본 남자와 결혼한 여성이 있었고, 주오는 일본 제국으로부터 수지를 지키기 위해, 수지를 마음에 들어 했던 일본 남성과의 두 번째 만남을 주선하며 모진말로 수지를 밀어내려 했다.
이미 주오에게 마음을 뺏겨버린 수지는 상처를 안고, 만주행을 택했으나 부푼 꿈과는 달리, 모두 일본제국의 거짓말이었음을 알아챘다. 일본제국은 “너희들 평생 만주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한 곳에 모인 소녀들을 겁줬고, 뒤늦게 이를 깨달은 수지는 울부짖으며 이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반항하다가 일본군에게 처참하게 맞게 됐다.
마침 주오는 수지가 만주행 기차를 탔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한걸음에 달려와 일본인들을 따돌려, 수지가 타고 있던 기차를 찾았다. 하지만 피투성이가 된 수지의 얼굴을 본 주오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고, 주먹으로 잠긴 자물쇠를 열려 안간힘을 쓰는 안타까운 모습이 시청자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살해당할 위기까지 모면하며 무사히 탈출해 해피엔딩 사랑의 결실을 맺었으나, 허구로 그려낸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시대상에서 가히 있을 수 있을 법한 가슴아픈 역사의 이면을 보여준 건 아닌지 지켜보는 이들을 숙연해지게 만들었다.  /ssu0818@osen.co.kr
[사진] 'KBS 드라마 스페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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