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또 무너진 KIA 불펜, 웃고 울린 국민타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9.09 21: 24

양팀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15차전에서 치열한 연장승부를 펼친 끝에 11회말 버나디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재역전 승을 거두었다.
KIA는 전날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두산과의 승차를 4.5경기차로 벌렸다. 그러나 양팀은 불펜이 막판 블론세이브를 했고 결정적인 실책까지 나오며 힘겨운 연장승부를 벌여야했다. 

먼저 KIA 불펜이 불을 질렀다. 두 번째 투수 심동섭의 부진이 뼈아팠다. 임기영이 5이닝 1실점 호투로 분위기를 잡아주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심동섭은 6회는 가볍게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 1사후 이승엽에게 2루타, 2사후 대타 조동찬에게 우전적시타, 안주형에게 중월 2루타를 연속으로 막고 두 점을 허용했다. 
게다가 8회말 공격에서 1사후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범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백용환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도 스스로 발목을 잡고 말았다. 한 점만 보탰다면 소방수 김세현이 9회 등판하면서 부담을 덜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김세현도 9회 무너졌다.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폭투를 던져 동점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러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주었다. 이승엽에게도 우전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고 이원석에게는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추가실점을 막았지만 뼈아픈 블론세이브였다. 3일 고척돔 대역전패, 4일 LG전 역전패에 이어 이날까지 불펜이 점수를 지키지 못했다. 김세현까지 한 점차를 지키지 못하며 불펜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고 힘겨운 연장승부까지 벌어야 했다. 그나마 고효준이 10회부터 2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은 것이 위안이었다.
삼성은 다 잡은 경기는 수비 하나에 울었다. 그것도 은퇴를 앞둔 전설 이승엽의 결정적인 실수였다. 이승엽은 7회 좌익수 옆 2루타, 9회 우전적시타로 추격과 역전의 발판을 제공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9회말 2사 2루에서 버나디나의 타구를 알을 까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다. 타구가 빨랐지만 잡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소방수 장필준이 안타와 폭투를 내준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에 앞서 9회초 공격에서 연속 안타로 역전을 시킨 이후 1사 2,3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도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나 삼성 모두 실수와 숙제를 안은 경기였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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