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원샷원킬' 이용규, 대타 쐐기타로 이름값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09 20: 25

원샷원킬, 한 방이면 충분했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32)가 대타로 나와 결정적인 쐐기타를 날렸다. 모처럼 이용규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대타로 나와 초구 공략으로 귀중한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한화가 4-3 한 점차로 리드한 8회말. 선두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좌측 빨랫줄 같은 타구로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9번타자 정경운 타석에 '대타 이용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용규는 올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44안타 9타점 31득점 9도루로 부진하다. 팔꿈치, 손목, 발목 부상을 차례로 당하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최근에는 대타·대주자로 교체출장하고 있다. 대타로는 3타수 1안타. 그 1안타로 빗맞은 행운의 타구였다. 
그동안 선수 생활 대부분을 부동의 주전으로 뛰어온 이용규에게 대타는 익숙지 않은 역할.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묵묵히 준비하며 때를 기다렸다. 이날 NC전이 바로 이용규가 기다린 그날이었다. 결정적인 쐐기 적시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용규가 대타로 등장하자 이글스파크에는 큰 함성으로 가득찼다. 1사 3루 코너에 몰린 NC 투수 최금강이 초구로 슬라이더를 택했지만 공이 가운데로 쏠렸다. 노림수를 갖고 들어온 이용규가 초구부터 배트를 돌렸고, 날카로운 타구가 앞당겨진 NC 외야 수비진을 넘겼다.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 3루 주자 로사리오가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5-3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이용규는 대주자 강상원으로 교체됐다. 강상원은 계속된 1사 3루에서 상대 투수 최금강의 폭투 때 홈을 파고들며 쐐기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6-3 승리로 NC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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