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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 9K 패' 곽빈의 144구, 투혼인가 혹사인가

'미국전 9K 패' 곽빈의 144구, 투혼인가 혹사인가
[OSEN=이상학 기자] 패배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은 144구였다. 청소년대표팀 에이스 투수 곽빈(18)이 무려...


[OSEN=이상학 기자] 패배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은 144구였다. 청소년대표팀 에이스 투수 곽빈(18)이 무려 144구를 뿌렸지만 한국은 이기지 못했다.

곽빈은 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선더베이 포트아서구장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미국전에 선발등판, 8⅓이닝 5피안타 4볼넷 1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미국 강타선을 상대로 9개 삼진을 뺏어내며 위력을 떨쳤지만 한국의 0-2 패배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삼진 9개보다 눈에 띄는 건 투구수였다. 곽빈은 무려 144개의 공을 던졌다. 대회를 주관하는 'WBSC' 홈페이지 박스스코어상으로 곽빈의 투구수는 127개로 기재돼 있지만 공식 기록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이다. 문자 및 TV 중계상으로 확인한 결과 곽빈의 정확한 총 투구수는 144개로 스트라이크 86개, 볼 58개였다.

곽빈은 지난 4일 예선 A조 캐나다전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1사구 9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역투했고, 11-7 승리와 함께 선발승을 따냈다. 당시 92개의 공을 던졌던 곽빈은 현지 시간으로 4일을 쉬고 미국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예선부터 6전 전승 행진을 달린 한국은 이날 미국전을 이기면 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대표팀 최고 에이스 곽빈을 내세워 결승 선착을 노렸다. 기대대로 곽빈은 최강 미국 타선을 맞아 7회까지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최고 146km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브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3회 2사 1·3루, 4회 1사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극복했다. 5회 1사 1·2루에선 투수 정면 직선타를 잡아 2루 주자까지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미국 선발투수 고든 핸킨스도 6회까지 14개의 삼진을 뺏어내며 위력투를 펼쳤는데 곽빈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핸킨스가 6회까지 115개의 공을 던지고 7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반면 곽빈은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6회까지 107구를 던진 곽빈은 7회 삼자범퇴로 막으며 투구수 120개를 채웠다. 하지만 그때까지 한국도 점수를 내지 못했고, 이성열 대표팀 감독은 8회에도 곽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곽빈은 8회 첫 타자 마이클 앤서니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자신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뒤 자레드 로버츠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힘이 빠진 곽빈은 앤서니 웬덜에게 몸에 맞는 볼을 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수 133개. 이성열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투수 교체는 없었다. 다음 타자 트리스턴 레이 타석에서 2구째 폭투가 나와 선취점 및 결승점을 내줬다. 포수 강백호가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쳤다.

추가 실점 없이 8회를 마친 곽빈은 투구수 138구에서 9회 마지막 이닝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놀란 브라이언에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맞은 뒤에야 마운드를 하준영에게 넘겼다. 하준영이 후속 브라이스 크레이그에게 적시타를 맞아 곽빈의 실점은 2점이 됐다. 헌국은 결국 0-2로 졌다. 에이스를 내고도 엄청난 소모 끝에 경기마저도 못 이겼다. 10일 일본전에서 지면 결승 진출이 어려워진다.

배명고 에이스 곽빈은 두산이 1차 지명한 특급 유망주. 두산은 과거 1차 지명 투수였던 성영훈(2009) 한주성(2014) 이영하(2016) 등이 청소년대표팀에서 혹사 여파로 수술 및 재활로 후유증에 시달린 팀이다. 곽빈의 이날 144구를 결코 투혼으로 포장할 수 없는 이유다. /waw@osen.co.kr

[사진] WBS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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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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