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건 엘넥라시코, 이틀 연속 ‘연장전 사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08 23: 08

5위를 건 엘넥라시코는 너무나도 처절했다.
LG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최종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안익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10-9로 승리했다. LG(62승59패3무)는 넥센(66승63패2무)과 승차 없이 동률을 이뤘으나 승률에서 앞서 7위서 5위로 뛰어올랐다. 넥센은 6위로 밀렸다.
LG와 넥센은 올 시즌 ‘평행이론’을 달리며 치열하게 순위싸움을 했다. 두 팀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20일까지 똑같이 승패를 반복했다. LG가 5연승을 하면 넥센도 똑같이 했고, 넥센의 3연패 기간에 LG도 다 졌다. 8월 22일 잠실구장에서 LG는 NC에 3-4로 석패했다. 반면 넥센은 고척돔에서 삼성을 11-5로 잡아 기나긴 평행이론이 끝나는가 싶었다.

상식적으로 맞대결에서 평행이론은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엘넥라시코에서 상식이 깨졌다. 두 팀은 7일 무려 12회까지 가는 연장 승부에서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시간만 무려 네 시간 2분이 걸린 혈전이었다. 그나마 투수전이라 경기가 빨리 끝난 편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 브리검과 허프도 평행이론을 뒷받침했다. 넥센 선발 브리검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1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10승(4패)이 무산됐다. LG 선발 허프는 7이닝 4피안타 6삼진 무사사구 1실점 무자책점에도 불구 승리하지 못했다.
두 팀은 8일 정규리그 최종전까지도 치열했다. 이번에는 난타전이었다. LG가 2-0으로 선취득점을 하니 넥센이 3-2로 뒤집었다. 다시 LG가 3-3 동점을 이루자 넥센이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LG는 6회만 5점을 내며 9-4로 달아났다. 넥센도 7회말 4점을 내며 8-9로 맹추격했다. 두 팀은 무려 28개의 안타를 주고받으며 만신창이가 되도록 끝까지 싸웠다.
경기가 연장전으로 가지 않았음에도 9회초 이미 경기진행이 네 시간을 돌파했다. 9회말 허정협의 삼진으로 결국 경기는 이틀 연속 연장전에 돌입했다. LG는 10회 터진 안익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힘겹게 넥센을 눌렀다.
LG는 이틀 동안 넥센과 총 22회, 9시간 40분 동안 사투를 벌였다. 넥센에 1승1무로 우위를 점한 LG는 가을야구 희망을 봤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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