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초이스’ 고척돔 최초 천장 맞힌 3루타 작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07 22: 36

마이클 초이스가 고척돔 천장을 두 번이나 맞히며 진기록을 작성했다.
넥센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1-1로 비겼다. 무승부를 추가한 넥센(66승62패2무)은 2연패를 끊었다.  
초이스는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갔다. 4회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초이스가 친 파울타구가 천장을 맞고 떨어진 것. 3루수 양석환이 잡아내 아웃이 됐다. 고척돔 로컬룰에 의하면 파울지역 천장에 맞고 떨어지는 공을 포구하면 아웃이다. 룰을 잘 몰랐던 초이스는 항의했다가 심판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규칙을 숙지한 초이스는 바로 적용했다. 7회 허프의 공을 받아친 초이스의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크게 뻗었다. 그런데 타구가 또 천장에 맞고 떨어졌다. 당황한 LG 야수들이 공을 제대로 쫓지 못했다. 그 사이 초이스는 3루까지 질주해 3루타를 만들었다.
고척돔 천장에는 노란 홈런선이 그어져 있다. 이 선을 넘으면 천장을 맞춰도 홈런으로 인정된다. 초이스의 타구는 홈런은 아니었다. 하지만 천장이 없었다면 야수들이 충분히 잡았을 타구가 오히려 3루타가 됐으니 행운이었다.
7회 선두타자 초이스가 3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넥센은 후속타자들의 도움이 없어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초이스는 고척돔 천장을 맞혀 3루타를 뽑은 첫 선수가 됐다. 한 경기서 고척돔 천장을 두 번이나 맞힌 선수도 초이스가 처음이다.
고척돔 천장 1호 안타의 주인공은 나지완이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 7일 팀이 3-4로 뒤진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넥센 불펜 이보근을 상대로 뜬공 타구를 쳤다. 공은 내야 페어 지역 천장을 맞고 떨어졌고, 넥센 수비수들은 포구에 실패했다. 나지완은 고척돔 개장 후 첫 천장안타를 치며 ‘나지붕’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5월 25일 NC 모창민은 고척돔에서 첫 천장 2루타를 쳤다. 모창민의 타구가 천장에 달려 있는 계단에 올라갔다가 경사에 의해 다른 쪽으로 굴러 3루쪽 그물로 떨어졌다. 공이 페어지역 천장에 맞고 떨어졌고 굴러가는 순간까지는 인플레이였다. 이후 공이 그물에 걸리는 순간 볼데드가 선언되면서 2루타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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