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회 4득점' kt, 두산 꺾고 151일 만에 4연승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07 22: 07

kt의 고춧가루가 리그 판도를 바꾸고 있다. 최하위 kt가 갈 길 바쁜 2위 두산을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151일 만에 4연승을 질주했다.
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7-3으로 승리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박기혁이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어 멜 로하스와 유한준이 홈런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kt 선발투수 류희운은 3이닝 2피안타 6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했다. 스트라이크(28개)보다 볼(39개)이 더 많은 제구난이 류희운의 발목을 잡았다.

kt는 이날 승리로 지난 4월 6일 수원 두산전부터 9일 수원 삼성전에 이어 151일 만에 4연승 맛을 봤다. 시즌 43승(83패)째. 반면, 두산은 이날 한화에 패한 선두 KIA와 승차를 좁힐 기회를 놓치며 시즌 52패(72승3무)째를 떠안았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kt는 2회 선두 윤석민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날카로운 좌익수 뜬공 타구였는데 김재환이 타구를 더듬으며 떨어뜨렸다. 좌익수 실책. 이어 유한준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무사 1·2루, 박경수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이었지만 장성우가 해결했다. 장성우는 2사 3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kt의 선취점.
두산은 kt 선발 류희운의 제구난에도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1회와 2회 각각 2볼넷, 3회 1볼넷을 얻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특히 3회까지 매 이닝 선두 타자가 볼넷 출루했음에도 득점하지 못한 건 뼈아팠다.
두산은 4회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닉 에반스가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오재일의 우익수 옆 2루타로 무사 2·3루, 양의지가 좌전 안타로 에반스를 불러들였다. kt 벤치는 류희운 대신 홍성용을 투입했다. 홍성용은 첫 타자 최주환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두산의 2-1 역전이었지만 kt로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kt는 6회 균형을 되찾았다. kt 벤치는 선두 김진곤 타석에서 대타 오정복을 투입했다. 오정복은 유희관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때려내며 믿음에 부응했다. 볼카운트 1B에서 유희관의 몸쪽 슬라이더(126km)를 받아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이자 121일만의 아치였다.
두산은 7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민병헌의 볼넷과 도루, 포수 송구 실책이 더해지며 순식간에 2사 3루 기회가 찾아왔다. kt 벤치의 선택은 '박건우 거르고 김재환'이었다. 박건우가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2사 1·3루, 타석에는 김재환이었다. 그러나 김재환은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분위기를 챙긴 kt는 곧바로 점수를 뽑았다. 8회 정현과 오정복이 연속 안타로 살아나갔다. 그러나 박기혁의 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며 2루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다. 이어 멜 로하스의 삼진으로 2사 1·2루, 그러나 폭투를 틈타 2루주자가 3루로 향했고 윤석민이 우전 안타로 그를 불러들였다. kt의 3-2 리드.
그러나 두산의 뒷심은 무서웠다. 9회 선두 오재원이 볼넷을 고른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허경민의 번트로 1사 2루, 민병헌이 중전 안타로 오재원을 불러들였다. 3-3으로 균형이 다시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두산의 뒷심보다 무서운 건 kt의 고춧가루였다. kt는 연장 10회 승부를 다시 가져왔다. 1사 후 하준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기혁이 중전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았고, 로하스가 쐐기를 박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2사 후에는 유한준이 개인 통산 100번째 아치까지 그렸다. 10회에만 4득점.
kt는 10회 마운드에 김사율을 투입했다. 김사율은 1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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