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 야구대표팀, 아시안컵 동메달 획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07 09: 43

한국여자야구대표팀이 아시안컵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2017 제1회 BFA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여자야구대표팀은 지난 6일 홍콩을 상대로 9-4로 승리, 목표로 한 2018년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함은 물론 제1회 아시안컵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3승2패 승점 9점으로 현재는 대만과 승점이 같으나 7일 인도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대만이 인도에 패하더라도 승점이 같은 경우 승자승의 기준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므로 대만이 2위, 한국이 3위가 확정됐다. 이 대회는 6개팀이 싱글 라운드 방식으로 경기하여 순위를 결정하며 상위 4개팀에게 2018년 세계여자야구월드컵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은 지난 6일 오후 3시부터 홍콩 사이쵸완(Sai Tso Wan) 구장에서 열린 홍콩과 경기에서 홍콩을 9-4로 제압했다. 1회초부터 볼넷와 몸에 맞는 공, 이어 더블스틸로 주자 2,3루 상황을 만든 뒤 염희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홍은정의 볼넷, 김현경의 안타, 김라경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7번 나두리의 적시타로 홍은정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상대 투수의 폭투 때 김현경이 득점한 뒤 8번 신정은의 중전 안타로 김라경과 나두리가 득점하며 1회에만 5점을 냈다.
5번타자 김현경(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8번타자 신정은(3타수 2안타 2루타 1개, 4타점 1득점)이 공격에서 맹활약했으며 대타로 등장한 김지혜(3타수 2안타, 2루타 2개)는 좌월 2루타와 우월 2루타를 날리며 한국 여자선수의 힘을 보여줬다.
선발투수 김희진은 4이닝 동안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으며 5안타 3실점으로 홍콩의 매서운 타격을 막아냈다. 특히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홍콩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어 5회부터 등판한 이미란은 7회까지 3이닝 동안 7안타 1볼넷을 주고도 1점만 허용하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지가 대단했다. 2회말 1루에서 에러로 주자를 허용한 1루수 원혜련은 다음 타자의 1~2루 사이를 빠르게 빠져나가는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어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며 실책을 만회했다. 6회말 수비에서도 홍콩 선수가 친 타구가 1루수 원혜련의 머리를 맞고 튀어 올랐으나 2루수 김태연이 이를 잘 잡아 1루 베이스까지 전력 질주하여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동봉철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지난 3개월 동안 땀 흘려 노력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 특히 선수 여러분이 마지막 경기를 너무나 집중력 있게 잘 해줘서 이룬 승리"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경기에는 홍콩 영사관의 유병채 문화홍보관도 찾아와 선수단을 격려했다. 
한편, 아시아야구연맹(BFA)이 신설한 'BFA 여자야구 아시안컵'은 이 대회의 성적에 따라 세계여자야구 월드컵에 출전 여부가 결정되는 여자야구 월드컵의 아시아 지역 예선전으로 2년에 한 번씩 월드컵이 열리기 전 해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제1회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일본을 비롯해 대만(6위), 한국(7위), 홍콩(10위), 인도(11위), 파키스탄(12위) 6개국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상위 4개팀만 2018년에 열리는 WBSC 여자야구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한국여자야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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