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시즌 8승’ 고영표, kt 역사에 남긴 작은 획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03 17: 23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26)가 다소 고전했으나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8승을 달성했다.
고영표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경기 중반 다소 흔들리며 5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타선이 5회까지 7점을 지원하는 등 힘을 냈고 불펜도 SK의 추격을 막아서며 시즌 8승(12패)째를 따냈다. 팀은 13-5로 크게 이겼다. 
올 시즌 SK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4.79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SK의 발목을 잡았던 고영표였다. 8월 6일 수원 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 8월 13일 인천 경기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모두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었다.

이날 SK전 3연승에 도전했는데 이날도 SK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승리조건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변화는 없었지만 역시 적시에 들어간 체인지업이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4·5회 부진은 아쉬웠지만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팀 타선도 3회까지만 5점을 내며 고영표를 도왔다. 그 결과 시즌 8승에 성공했다.
2015년 1군에 들어온 kt 역사상 최다승 투수는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12승)이었다. 현 시점까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로 남아있다. 다만 토종은 10승 문턱에 가지 못했다. 2015년 조무근이 8승, 장시환이 7승을 거둔 것이 1·2위였다. 작년에도 마무리인 김재윤이 8승을 거둔 게 최다승. 고영표는 1승을 더 하면 kt 팀 역사상 토종 최다승 기록을 다시 쓴다. 작아 보이지만 신생팀인 kt로서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승리다.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kt 첫 토종 10승도 탄생 가능하다.
또한 2015년 창단 이후 kt 최다승 투수라는 타이틀도 달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옥스프링, 김재윤, 고영표가 나란히 12승씩을 거두고 있었다. 이날 고영표가 승리를 따내며 한 발을 앞서 나갔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긴 고영표는 2회 안타 3개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선두 정의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박정권을 병살타로 요리했다. 다소간 행운이 따른 이 장면이 무실점의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고영표는 로맥에게 좌전안타, 나주환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으나 김성현을 바깥쪽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타선도 1회 3점, 3회 2점을 내며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고영표는 4회 2사 3루에서 폭투로 1점을 허용한 것에 이어 5회에는 1사 1,3루에서 노수광에게 적시 2루타, 정진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5-4까지 쫓겨 흔들렸다. 다만 타선은 5회 이진영이 대타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3점을 뽑아 고영표를 끝까지 지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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