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 기받은' 이동국, "해내겠습니다!" '굳은 다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8.21 15: 13

"해야 할 일 잘 알고 있습니다. 해내겠습니다!".
신태용호 1기 대표팀이 21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이란-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을 앞둔 대표팀은 어느 때 보다 승리 의지가 강한 상황.
위기의 한국축구의 해결사로 나서게 된 이동국(전북)은 "해내겠습니다"라는 말을 통해 대표팀 합류에 대한 기쁨과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국은 이날 깜찍한 티셔츠를 입고 NFC에 입소했다. 아들이자 막내인 '대박이' 이시안 군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였다. '대박'이가 '할수 있다'는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는 이동국이 가진 마음가짐과 같았다.
이번 소집서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한 그는 많은 취재진을 보고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처음에 올때 파주낯설지 않을거 같았는데 바뀐거 보니까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대표팀 명단 발표 전에 감독님하고 통화했다. 축구 외적으로 뽑힌거는 들어가지 않는게 나을 거 같다는 의사 전달했고, 감독이 그거 아니라고 필요한 카드라 뽑는다고 했을때 내심 기분 좋았다. 아직 운동장에서 쓸만 하구나 하는 생각 들었다"고 말했다.
착용한 티셔츠가 화제가 되자 그는 "(아들인) 시안이 캐릭터로 한거고 판매용은 아니다. 기념으로 한거다. 이번 경기 중요하기에 아이들이 응원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할 수 있다는 각오를 갖기 위해 입었다"고 설명했다.
3년여만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 이동국은 "대표팀이라는 곳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지만 아무도 못들어온다, 나 역시 운동장에서 보여줄 것 많고 다른 경기와는 다른 상황, 월드컵 못나갈 수 있기에 두경기를 잘 준비해서 국민들이 월드컵에 나가는 모습 보실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때 '중동킬러'라고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이동국은 "이란과의 경기는 정말 중요할때마다, 고비때마다 했다. 좋은 기억이 많이 없었다. 이번 홈에서 하는 경기 벼랑끝 승부라 생각하고 준비, 이번 이란전 승리를 하게되면 올림픽 나갈 수 있는 시나리오 되기에, 중요한 순간에 이란 꺾고 월드컵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팀의 상황에 대해 묻자 "어려운 질문이다. 축구인으로 밖에서 봤을때 희생하는 선수 줄었다.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이 팀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돋보이려는 선수 있더라. 내가 돋보이보다 동료가 돋보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과 인연에 대해서는 "처음이 아니다. 감독님 대행했을 때 이미 만났다.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3년여만에 들어왔는데 달라질 것은 없다. 기대되는것은 김남일 코치님이라 해야 하나, 재밌을 것 같다. 상하 관계라기 보다는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 코치, 수평관계에서 의지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가진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금 전북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하다. 이번 경기는 나이든 선수, 젊은 선수든 중요치 않다. 경기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필요한 선수라 생각하고 동료가 빛날 수 있게 한다면 좋은 결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 선수로의 이동국과는 다르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얼굴은 더 밝아졌다. 아이들은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동국은 "지금 대표팀 상황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국대 된 것 인지하고 있다. 특히 막내인 시안이는 아빠가 대표팀 유니폼 입은 모습 못봤는데,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게 되서 기쁘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