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택시운전사', 이제 천만 이상의 기록..'N차' 관건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8.20 13: 30

장훈 감독의 신작 '택시운전사'가 천만클럽에 가입했다. 개봉 19일만에 이뤄낸 쾌거다. '택시운전사'의 천만 이후 기록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택시운전사'가 20일 개봉 19일째 천만 관객(누적 관객수 1006만 8,708명/영진위 통합전산망 8월 20일, 오전 8시 기준)을 넘어선 것. 
이로써 '택시운전사'는 2017년 첫 천만 영화로 등극하며 한국영화로는 15번째, 통산 19번째로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택시운전사'의 이 같은 기록은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1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르며, 작년 유일하게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부산행'(19일)과 같은 속도다.

스크린 독점 논란과 평점 테러 등의 몸살을 앓은 '군함도'에 이어 여름대전 두 번째 타자로 공개된 '택시운전사'는 당초 관객의 호감도와 입소문이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었다. 이런 점에서 '택시운전사'는 '군함도'에 어느 정도 상대적인 효과를 보고 시작한 가운데 배우 송강호의 열연과 5.18이라는 실화 소재의 시너지로 2017년 새로운 기록을 써 나갔다.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대한민국만이 가진 아픔의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사실 처음은 아니었다. 그간 '꽃잎', '화려한 휴가', '박하사탕',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26년' 등이 존재했다. 이 중 '박하사탕' 같은 경우는 국가시스템에 희생당한 가해자의 시선으로 5·18의 비극을 조명했던 바다.
'택시운전사'는 이들 작품들과는 또 다시 궤를 달리했다. 영화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려냈다. 주인공은 흥미롭게도 당시 상황과 어느 정도 거리두기가 가능한 관찰자인데, 이 점이 관객에게 어필하는 '택시운전사'만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를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 아직도 그 기억을 현재로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많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혹시라도 그 분들께 누가 될까, 영화를 만들며 큰 부담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고 기쁘게 생각된다"라며 택시운전사의 진심을 연기해 준 많은 배우분들과, 고생하며 함께한 스태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5.18 소재 영화화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음을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故노무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변호인'의 주연을 맡아 천만관객을 울린 송강호가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은 영화 최대의 강점이 됐다. '믿고 보는' 이미지와 더불어 영화로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배우란 인식을 대중에 안긴 그는 이렇게 3번째 천만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송강호는 '변호인'(1,137만)과 '괴물'(1,301만)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바다.
덤덤한 톤으로 뜨거움을 일으키는 '택시운전사'는 서사나 몰입감에 있어서는 반응이 갈렸지만 결국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발길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N차 관람으로 이어지는 관건인 감동의 크기에 있어서도 대중을 만족도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N차 관람은 천만 이상의 기록에 주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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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택시운전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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