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택시운전사’ 천만 관객 돌파의 비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20 09: 59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인기는 ‘천만 관객’이라는 숫자로 웅변된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국내외 경쟁작들이 쏟아졌음에도 흔들림 없는 파죽지세로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드디어 오늘(20일) 오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택시운전사’는 어제(19일) 37만1619명을 동원하며 오늘 오전 8시를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1006만 8708명을 돌파했다. 개봉 당일부터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입소문을 탔기 때문에 개봉 19일 만에 천만 영화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송강호, 유해진, 토마스 크레취만, 류준열, 최귀화, 박혁권 등 출연 배우들과 실화를 다룬 소재를 통해 ‘텐트폴 영화’로서 어느 정도 흥행 여부는 예측이 가능했다. 한마디로 성공할 아이템이었다는 말이다. 대중이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송강호에 대한 기대감과 익숙함이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기꺼이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었다.

‘택시운전사’는 신군부의 계엄령 속에서도 광주의 진실을 보도해 전 세계에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실상을 알린 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와 서울에서 그를 태우고 광주에 간 익명의 택시기사 김사복을 주인공으로 한 실화 영화이다. 실화만큼 매력적인 영화의 소재는 없는데, 영화를 통해 ‘팩션(팩트+픽션)’으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실화라는 재료가 가지는 리얼리티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사실의 힘이 작용한 것이다.
또 ‘택시운전사’가 흥행할 수 있었던 요소로는 택시기사들과의 진한 의리와 우정 이야기, 광주 지역의 특별한 지역색, 그리고 조용필의 음악이라는 복고 정서를 들 수 있다. ‘가왕’ 조용필의 노래가 송강호 특유의 유머 감각을 덧입혀 신나는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올해의 가장 볼만한 영화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관객들의 반응도 좋은 만큼 ‘택시운전사’가 천만을 넘어 더 많은 관객수도 동원할 수 있을 것 같아 미래가 제법 밝아 보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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