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②] ‘품위녀’ 작가 “돈이 최고? 당신 삶이 멋지다고 생각하길”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8.20 06: 49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속 박복자(김선아 분)는 오로지 ‘돈’이 최고였다. 상류층이 되기 위해 대기업 회장을 유혹했고 그의 아내가 됐고 큰돈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박복자는 행복하지 않았다. 돈만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던 상류층의 삶은 시시했다. 결국 박복자는 우아진(김희선 분)을 찾아가 우아진처럼 만들어 달라고 했고 그 후 박복자는 달라졌다.
돈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 박복자는 목표가 생겼다. 삶의 질도 바뀌었다. 주변 사람 생각 안하고 오로지 돈 뿐이었는데 다시 태어나면 화가가 되고 싶다고 한 박복자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박주미(서정연 분)의 패물을 훔친 천방순(황효은 분)을 대신해 박주미에게 보상하겠다고 했다.

그저 돈뿐이었던 박복자의 변화.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가 말하고 싶은 건 ‘돈이 다가 아니다’라는 것인 듯하다. 야망도 목표도 없으면 돈이 많아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 꿈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삶이 가치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담고 싶었던 것 아닐까.
-‘품위있는 그녀’는 자신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는지?
▲ 장르의 외연을 넓힌 작품이다.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품위있는 그녀’다. 또 다른 장르의 작품을 쓰려고 하는데 콘텐츠를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점에서, 그리고 내 정서 자체가 비공중파에 적합한 것 같다.
- ‘품위있는 그녀’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다.
▲ 작가가 상류층의 모든 걸 드러내고 명품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마음을 비우고 썼고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했으면, 그리고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품위있는 그녀’를 보기 전후가 달라졌으면 좋겠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멋지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사는 게 팍팍하고 힘들고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는데 그런 재미를 내가 조금이라도 줬으면 작가 잘됐다고 생각한다.
-‘품위있는 그녀’를 마무리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불행을 느끼고 행복을 느낀다. 비슷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는 것 같다. 돈이 없으나 있으나 똑같다. 다른 것 때문에 불행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집착하면 행복이 멀어지는 것 같다. 돈이 아닌 다른 것에서 행복해야 하는 것에 훈련을 해야 한다.
‘품위있는 그녀’를 준비하고 취재하면서 성숙해졌고 작가로서 살아갈 건강한 가치관을 갖게 됐다.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작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kangsj@osen.co.kr
[사진] 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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