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보~ 김남길 표 코믹사극은 '명불허전' 아니겠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8.20 06: 49

김남길의 코믹 사극은 '명불허전'이었다. 
19일 방송된 tvN '명불허전(연출 홍종찬, 극본 김은희)' 3화에선 시공간을 뛰어넘어 2017년으로 타임슬립한 조선 사람 허임(김남길 분)의 좌충우돌 서울 적응기가 담겼다. 경찰서에 끌려갔을 땐 주민등록증 대신 호패를 건네 경찰을 당황하게 했고 유치장에 갇히자 순간적으로 잡았던 진맥을 떠올리며 즉석에서 침술을 펼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최연경(김아중 분)은 심정지가 온 오하라(노정의 분)를 허임이 침술로 살렸다는 걸 알게 됐다. 상투를 튼 한복 차림의 허임이 의심스럽긴 하지만 그가 침술에 능력이 있다는 건 인정했다. 다만 그를 돌팔이로 여겼고 약봉지를 건네면서도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게 허임은 또다시 혼자가 됐다. 

배고프고 잘 곳 없는 허임은 거지 못지않았다. 문 닫은 어린이집에서 서성거리다가 경보가 울려 도망치거나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서 "이리오너라"라고 말했다가 경비에게 쫓겨나기도. 미친 사람 취급 받을 받고 욕 한바가지를 먹으면서도 도심 골목을 활보하는 허임은 무식해서 용감하고 씩씩해서 거릴 게 없었다. 
최연경의 할아버지인 최천술(윤주상 분)의 한의원 앞에 노상방뇨 하다가 허임은 그의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됐다. 여기서 그의 허당미는 폭발했다. 배고픈 나머지 개가 남긴 밥을 배불리 먹었고 알약을 씹어먹어서 쓰니까 상한 우유까지 먹고 설사병이 나 이불에 변을 지릴 정도. 
다음 날 그는 상투를 풀어헤치고 있다가 한의원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최연경의 병원에 가려고 일부러 자전거 사고를 당한 뒤 119 구급차에 실려갔다. 멀미가 심한 그였지만 급체한 구급대원을 자신의 침대에 눕힌 채 침을 놔 뼛속까지 의원다운 면모를 보였다. 구급차 문이 열리자 다시 침대에 누워 구토하는 건 보너스. 
그야말로 김남길 표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와 몸개그가 폭발한 3회였다. 깨방정 허임의 유쾌한 매력은 김남길의 날개를 날고 더욱 날아올랐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서 허임은 최연경이 교통사고 트라우마가 있다는 걸 알고 쓰러지려는 그를 받아냈다. 하지만 철근에 등을 찔리게 됐도 두 사람은 동시에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이젠 최연경의 좌충우돌 한양살이가 그려질 전망. 김남길의 서울 적응기가 그러했듯 이번엔 김아중의 수난기가 안방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거로 기대를 모은다.  /comet568@osen.co.kr
[사진] '명불허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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