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전설 이은하, 아직도 그대는 후배들의 '우상'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8.20 06: 49

최정원에게는 '어린 시절 우상', 김용준에게는 '살아있는 전설' 이은하가 직접 후배들과 만났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전설을 노래하다-불후의 명곡'에서는 전설로 출연한 이은하는 지난 1973년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봄비', '겨울 장미', '돌이키지마',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밤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70년대 디스코 열풍을 이끈 장본인이다. 
이와 같은 활약으로 45년 동안 대중과 함께 한 이은하는 어느 순간 공백기를 가져 궁금증을 자아냈었는데, 지난 3월 출연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척추전방전위증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은하는 이번 '불후의 명곡'을 통해 건재한 디바의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직접 무대에 선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노래들로 무대를 꾸미는 후배들의 무대에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며 선배로서의 위엄을 보여준 것. 
먼저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자신만의 감미로움으로 소화한 김용준에게는 "슬픔을 적당하게 표현해줘서 오히려 감동이었다. 혼자 신나서 일어나서 박수치고 그랬다 좋았다"고 말했고, '봄비를' 부른 고재근에게는 "저는 '봄비'를 40년 동안 부르면서 왜 이렇게 할 생각을 못했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아리송해'로 1979년도 KBS 무대에 올랐던 것을 회상하며 "제가 이 무대에서 '아리송해'를 부르고 KBS에서 자동차를 부상으로 주셨다. 그 뒤로는 '공영방송에서 자동차는 사치스럽다'고 해서 저만 받고 끝났다"며 밝히며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은하는 "노래를 열창해주고 최선을 다해준 모습이 감동이었다. 제 노래들이 제 자식이랑 똑같다. 이 노래를 재해석 해서 불러준 자체가 영광이었다. 행복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한 뒤, 우승을 차지한 최정원과 아쉽게 2위로 밀려난 임정희에게 직접 짠 넥 워머를 선물했다. 
열정 넘치는 무대만큼이나 따뜻한 선배의 모습으로 '전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이은하. 이번 기회로 그와 더욱 자주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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