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이해' 김영철♥김해숙 멜로, 전직 궁예·씹던껌 맞나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8.20 06: 49

전직 궁예와 씹던 껌이 이렇게 달달한 로맨스도 가능하다니. 김영철과 김해숙이 이준과 정소민을 뛰어넘는 중년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데웠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윤석(김영철 분)의 재판이 끝난 후 종양 수술에 나선 영실(김해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석은 과거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이에 한시름을 덜은 영실은 유주(이미도 분)를 제외한 가족들에게 수술 사실을 숨긴 후 휴가를 떠나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유주가 가족들에게 말하자며 영실을 설득했지만, 영실은 "그이한테 아프다고 말할 염치도 없다. 35년간 한수씨로 살아온 건 다 나 때문이다. 근데 모든 비난도, 죄도 그이가 뒤집어쓰고 감당하게 했다"라며 "'아파도 싸다' 싶고 결과 나오기 전에 이것까지 보태서 그이랑 가족들 힘들 게 하고 싶지가 않다"며 자책할 뿐이었다. 
결국 영실은 유주의 배웅을 받으며 쓸쓸하게 수술실로 들어갔고, 유주는 뒤늦게 준영(민진웅 분)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준영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윤석이 사색이 된 채 병원으로 달려온 것은 당연지사. 그는 수술실에서 나온 영실의 손을 꼭 붙잡고 곁을 지키며 그가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영실은 눈을 뜨고 회복했고, 의사 역시 수술 결과가 좋다는 말로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가족들을 모두 보낸 채 영실과 둘만 남은 윤석은 "나 만나서 너무 마음 고생 많이 하고 살아온 게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 그래서 이런 병도 생긴 거 아니냐"며 가슴 아파했다. 
이에 영실 역시 윤석의 손을 마주잡은 채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윤석은 "난 다시 태어나도 당신이랑 결혼할거야. 당신은 아니냐"며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물었다. 영실은 "글쎄?"라며 장난스럽게 미소지었지만 꽉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을 본 정환(류수영 분)은 "아버님이 정말 로맨티스트다. 두 분이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다"고 감탄했던 바. 그의 말처럼 청춘들의 로맨스보다 설레고 따뜻한 로맨스로 부부 간의 사랑이 뭔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김영철과 김해숙. 각각 궁예와 씹던 껌으로 왕년에 한 가닥씩(?)하던 이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한 활약이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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