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도 여자였구나"..'배틀트립' 이국주X박나래의 짠한 고백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8.20 06: 49

"나도 여자였구나."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배틀트립'에서는 이국주와 박나래의 일본 훗카이도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 가운데 이국주와 박나래가 그동안 개그우먼으로서 코믹한 모습에 가려졌던 여성스럽고 러블리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여행 전부터 먹을 거리와 볼거리 정하며 잔뜩 들뜬 모습을 보였다. 특히 찰떡 같은 식성 케미를 자랑한 두 사람은 훗카이도 도착과 동시에 맥주와 라면 먹방을 펼쳐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메뉴를 시킬 때는 두명이서 3개, 기차 여행에서도 도시락부터 챙기는 남다른 식욕으로 진정한 식도락 여행의 정석을 보여줬다. 특히 분명 메뉴를 시킬 때는 없었던 교자 접시가 식탁 위에 올라있는 것을 지적하자, 이국주는 "교자는 편집했다. 창피해서. 저희가 편집점이 굉장히 많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대로 먹고 망가지는 개그우먼 이국주와 박나래의 모습은 어쩌면 예상 가능했던 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라노 라벤더 꽃밭에서 예쁘게 차려입은 채 인생샷 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혹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이에 박나래 역시 라벤더 꽃밭을 가장 좋았던 여행지로 꼽으며 "사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엄청 치열하게 살면서, 웃음 때문이나 일 때문에 여자라는 걸 잊고 살 때가 많지 않냐"라며 "순간적으로 '나도 여자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혼자서 생각이 되게 많았다"라고 말했다. 
개그우먼이기 전에 예뻐보이고 싶은 여자이기도 한 이국주와 박나래의 속마음은 그간 방송과 웃음을 위해 거침없이 망가졌던 그의 지난 모습들과 교차되며 새삼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 이번 '배틀트립' 출연 덕분에 행복을 느꼈다는 두 여자의 여행이 더욱 의미있었던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배틀트립'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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