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녀 종영①] 김희선·김선아, 로코퀸·삼순이 벗고 인생캐 얻었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8.20 06: 49

"인생 연기를 펼쳤다"
JTBC '품위있는 그녀' 백미경 작가의 반응이다. 찬사의 주인공은 극의 중심을 잡아 20부작을 이끌었던 김희선과 김선아다. 두 사람은 각각 우아진과 박복자 역을 맡아 20부 내내 시청자들의 감탄을 이끌었다. 인생 연기를 펼친 이유에서다.
19일 종영한 '품위있는 그녀'는 강남 고위층들의 요동치는 욕망 사이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재벌가 둘째 며느리로 빼어난 미모와 품위를 지닌 우아진과 밑바닥에서 상류사회로 진출했지만 결국 살해당한 박복자가 중심축이다.

김희선은 우아진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40대라고는 믿을 수 없는 미모와 우아한 매력으로 매회 '리즈 경신'을 해냈고 도도하면서 똑부러지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바람난 남편에게 불꽃 따귀를 날린 건 사이다 자체였다. 
김선아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 캐릭터인 박복자를 200% 해냈다. 뽀글머리에 촌스러운 충청도 사투리를 쓰다가 숨겨둔 욕망의 발톱을 드러내는 변화, 우아진을 동경한 현실과 안타깝게 죽임을 당하는 과정을 한 컷도 허투루 날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시청자들의 평이다. 김희선과 김선아 모두 데뷔한 지 20년을 넘긴 베테랑. 수많은 작품에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김희선 하면 1990년대 후반 '로코퀸'이란 타이틀이, 김선아 하면 '삼순이' 캐릭터가 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 '품위있는 그녀' 덕분에 이들의 인생작이 바뀌었다. 우아진과 박복자 그 자체였던 김희선과 김선아였기 때문. 앞서 백미경 작가는 OSEN과 인터뷰에서 "김희선, 김선아가 매 신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다.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희선과 김선아는 40대 여배우의 품격을 드높인 리얼 '품위있는 그녀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품위있는 그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