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무한도전' 김태호PD에게 12년째 속는 중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8.20 06: 49

'무한도전' 멤버들이 김태호PD에게 또 속았다. 대규모 몰래카메라가 빛 발한 순간이었다. 
1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라라랜드 특집에서는 미국 LA에서 넷플릭스 '글로우', '하우스 오브 카드' 오디션에 도전하는 다섯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글로우', '하우스 오브 카드' 오디션을 경험하며 할리우드의 진면목을 체험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임한 오디션은 '알파스'였다. 한국인 배우를 찾는다고 공공연히 밝힌 '알파스' 캐스팅 디렉터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동물 연기를 주문했다. 

이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사자, 고릴라, 뱀, 타조, 새 등을 연기하며 연신 민망해 했고, 그 결과 유재석 하하 양세형이 2차 오디션 진출자로 선발됐다. 
다음 날 세 사람은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향했다. 그 곳에서 그들은 갑작스런 좀비떼의 습격을 받았고, 이후 '알파스' 오디션의 정체를 알게 됐다. 전날 진행된 오디션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워킹데드' 체험관의 좀비 연기 오디션이었던 것. 
이는 김태호PD의 막간 몰래카메라였다. '워킹데드' 체험관을 담당하는 캐스팅 디렉터가 '무한도전' 제작진과 손 잡고 '알파스' 캐스팅 디렉터로 분해 '무한도전' 멤버들을 속인 것.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유재석 하하 양세형은 김태호PD의 이름을 부르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무한도전' 김태호PD와 멤버들은 12년째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서 시청자에 재미를 주고 있다. '알파스' 오디션을 몰래카메라로 의심하면서도 결국 동물 연기를 하고 마는 과정, 몰래카메라임을 깨달은 뒤 숨김없이 역정을 내는 멤버들의 모습은 역대급 재미를 선사하는데 성공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이 펼치는 애증의 몰래카메라, 어느새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가 됐다. 12년째 속아도 또 재밌는, 그래서 또 속고 속일 수 밖에 없는 뫼비우스의 띠인 셈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C '무한도전'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