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현수, 싸늘해진 美 언론 '한국행' 언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15 05: 57

입지가 점점 좁아진다. 위기의 김현수를 향한 미국 언론의 시선이 싸늘해졌다. 
김현수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적 후에도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14일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7번타자 좌익수로 모처럼 선발출장 기회를 얻었지만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2할9리(148타수 31안타)까지 내려갔고, 출루율마저 2할대(.296)로 뚝 떨어졌다. 
특히 필라델피아 이적 후 부진이 심각하다. 10경기에서 23타수 2안타 타율 8푼7리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홈런은 물론 타점도 없다. 볼넷 5개를 얻었지만 큰 임팩트가 아니다. 지난 4일 LA 에인절스전 첫 타석 내야 안타 이후로 14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 이 기간 볼넷 1개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그러자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김현수 혹평이 이어졌다. ESPN 필라델피아 지역 라디오를 전담하는 프랭크 클로제는 '김현수를 왜 로스터에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를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대안으로 외야수 브록 스태시를 거론했다. 투수 케이시 피엔이 DL에서 복귀가 임박한 만큼 김현수를 더 이상 로스터에 둬야 할 필요가 없다는 냉혹한 평가였다. 
김현수의 전 소속팀 볼티모어 오리올스 전담 매체 'TBL데일리' 댄 클락도 '김현수가 필리스에서 타율 8푼7리, 출루율 2할5푼, 장타율 1할3푼을 기록 중이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시즌에는 한국에 돌아갈 것이다'고 예상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끝나는 김현수가 빅리그에 남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이 같은 혹평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만큼 김현수의 성적은 좋지 못하다. 데뷔 첫 해에는 3할대(.302) 타율과 선구안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2년차가 된 올 시즌 모든 기록이 떨어졌다. 시즌 초반 볼티모어에서 제한된 기회 속에 감각 유지가 어려웠고, 이적 후 여러모로 위축된 모습이다. 
흘러가는 상황을 봐도 김현수에겐 남은 기회가 얼마 없다.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최하위로 처진 필라델피아는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분위기. 지난 11일 만 24세의 유망주 라이스 호스킨스가 콜업된 뒤 4경기 중 3경기를 선발 좌익수로 나오며 김현수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김현수가 내년에도 빅리그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선 남은 시즌이 중요하다. 지금 이대로 모습이라면 현지 언론 예상대로 빅리그 생존이 어렵다. 싸늘해진 현지 평가를 딛고 김현수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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