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정리해고史 담은 '안녕 히어로', 9월 7일 개봉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14 12: 48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히어로’(감독 한영희)가 9월 7일 개봉일을 확정해 오늘날의 노동과 삶의 가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안녕 히어로’는 아무런 결과도 없는 힘든 일을 이어오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아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소년  현우가 점차 아빠의 인생을 마음으로 끌어안게 되는 감동 드라마이다.
치열한 투쟁현장에서 벗어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안녕 히어로’는 노동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다큐멘터리’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사회의 주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쌍용자동차’에 관한 첫 번째 작품이기에 기대를 높이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 최초 게이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 용산참사를 통해 국가폭력이 어떻게 작동되는가를 묻는 ‘두 개의 문’, 용산참사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기억을 더듬어보는 ‘공동정범’, 라디오 DJ로 변신한 SK브로드밴드 케이블 하청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플레이온’ 등 한국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해온 ‘연분홍치마’의 신작이기에 높은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누구의 삶도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한영희 감독은 "쌍용자동차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정리해고에 대한 다양한 화두가 한국사회에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다”며 “우리사회에서 정리해고는 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비극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슬픈 현실을 우리도, 현우도 살고 있다. ‘안녕 히어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노동의 현실, 해고의 현실을 전하고자 한다"는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세상의 영웅이 그만 짓밟혔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문제목을 ‘Goodbye My Hero’라고 지었다. 피해를 감수하면서 싸움에 나서는 이 영웅들이 아직은 인정받지 못하는 초라한 영웅이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연분홍치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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