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투자자, 칼라닉 창업자 CEO 복귀 막는다... 고소 진행 중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11 16: 26

우버 대주주인 벤처캐피탈(VC) 회사 ‘벤치마크’가 트래비스 칼리닉 창업자의 우버 CEO직 복귀를 막기 위해 전면전에 나섰다.
해외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11일(한국시간) “벤치마크는 칼라닉 우버 창업자를 사기, 계약위반, 신탁 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델라웨어 챈서리 법원에 고소했다. 만약 칼라닉이 재판에서 패배하면 우버 CEO 직 복귀는 무산된다”고 보도했다.
벤치마크는 여러 가지 사고를 일으킨 칼라닉 창업자의 CEO 사퇴를 주도한 바 있다. 벤치마크는 소송을 통해 아직까지 우버 이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칼라닉과 그가 선출한 3명의 사내 이사를 추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칼라닉은 지난해 6월 기존 이사진 8명을 11명으로 확대했다. 추가된 3명의 이사진은 별도의 동의 없이 칼라닉이 지명한 사람들이 임명됐다. 이렇게 칼라닉은 우버 이사회 내에 자신의지지 세력을 바탕으로 CEO 직에서 물러난 이후로도 꾸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칼라닉은 꾸준히 우버 CEO 자리의 복귀를 노렸다. 그는 측근들에게 자신을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에 비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처럼 자신도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하겠다는 야망을 표현했다. 칼라닉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경영 자문가 집단을 고용함과 동시에 이사회 내부의 영향력을 통해 우버를 막후 조종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칼라닉과 지지 세력 때문에 우버는 새로운 CEO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칼라닉은 자신이 우버 CEO로 복귀하기 위해서 후임 CEO로 유력한 후보들의 취임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버의 새 선장으로 유력하던 HP의 맥 휘트먼 의장도 우버 이사회 내부의 칼라닉 파벌 때문에 취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우버의 초기 투자자인 벤치마크가 칼을 뽑아들었다. 벤치마크는 지분의 13%를 소유하고 있고, 투표권의 20%를 소유한 우버 대주주 중 하나이다. 벤처비트는 “이번 소송은 실리콘밸리의 VC 기업이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CEO를 고소하는 극히 드문 경우다. 벤치마크는 자신들의 손해를 각오하고 칼라닉 제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칼라닉은 즉시 성명서를 통해 “벤치마크의 소장은 거짓과 허위 진술로 가득찼다. 그들은 칼라닉 CEO의 투명한 시도를 사적 이익을 위한 행동으로 매도했다. 그들은 우버 창업자와 주주로서 칼라닉의 정당한 권리를 박탈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우버는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은 상태다. 우버 공동 설립자 겸 회장 가렛 캠프는 이번 주 초 편지를 통해 “칼라닉은 CEO로 복귀하지 않는다”고 직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mcadoo@osen.co.kr
[사진] 칼라닉 우버 창업자(위)와 벤치마크 빌 걸리 회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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