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방' 火많은 중생들의 '요절복통' 불교예능 수행기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06 00: 35

'세모방'의 화많은 중생들이 불교예능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에서는 불교TV '세상만사'와 협업하기 위해 스님들과 1박2일 수행을 떠난 '세모방'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절을 향하면서도 각종 욕심에 가득찬 속세의 모습을 보였다. 주상욱은 "분량 욕심이 있다"고 야망을 드러냈고, 박명수는 "자연스럽게 내 중심으로 가게 되는 것뿐"이라며 '분량스틸'에 대해 해명했다. 헨리는 등장할 때부터 스님들에 "무슨 사이?"라고 묻는 등 '불교무식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은 첫 번째 복불복으로 묵언수행을 하게 됐다. 짧은 향을 고른 사람이 2시간 동안 묵언수행을 해야 했다. 묵언수행의 주인공은 가장 말이 많았던 헨리였다. 헨리는 "나 없이도 프로그램이 될까?"라고 말하면서도 자신 빼고 재밌게 토크를 이어가는 멤버들을 보며 "답답했다. 만약 주상욱 형이 묵언수행에 당첨됐으면 정말 불쌍할 뻔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마당을 쓸고, 수각을 청소하며 수행에 나섰다. 멤버들은 스님들을 따라 참선을 했다. 멤버들은 졸음과 딴 생각에 빠져 죽비로 맞았다. 분량 욕심에 가득찬 주상욱은 자청해서 "저도 때려주십시오"라고 했다가 생각보다 아픈 죽비에 깜짝 놀랐다. 헨리는 "원래 가만히 있는 걸 잘 못하는데 참선을 하고 나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고 말하며 좋아했다. 
스님들은 멤버들에게 법명을 지어줬다. 이 과정에서 이경규는 심산스님이 자신의 대학 후배고, 만초 스님이 자신의 군 후임이라는 걸 알고 "아 열받아"라며 화많은 중생의 전형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묘한 인연들이 있는 멤버들에 스님들과 멤버들 모두 신기해했다. 
두 번째 복불복은 108배를 건 요리 대결이었다. 멤버들은 스님들과 함께 요리를 했다. 불교 요리 명장인 선재 스님이 심사위원과 요리 선생님으로 나섰다. 선재 스님은 냉철하게 맛 평가를 했다. 선재 스님은 "비투비 이창섭이 내 조카"라며 뜻밖의 인연을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헨리는 그런 선재 스님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애교를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108배의 주인공은 공동 5위를 한 이수경과 헨리였다. 이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108배를 마쳤다. 다른 멤버들은 두 사람을 대견하게 바라봤다. 다음날, 스님들과 '세모방' 멤버들은 둘러앉아 지금까지의 방송을 진단했다. 하림 스님은 "우리는 빵빵 터진 적이 없다"며 냉철한 자아비판을 해 베테랑 이경규도 웃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마지막 복불복이 있었다. 주석 스님이 따른 커피에 복불복 커피가 숨겨져 있었던 것. 복불복의 주인공은 이수경이었다. 이수경은 천역덕스럽게 "나는 커핀데?"라고 했다가 이경규에 식초 커피를 들키고 말았다. 108배에 이어 삼보일배를 해야 하는 이수경은 "내가 해야 할 운명이었다"고 말하며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가장 좌충우돌했던 헨리는 "마음이 편했다.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고, 박명수는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스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1박2일이었다"고 말했다. 화많고 욕심 많은 중생들의 좌충우돌 불교 수행기는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세모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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