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거 실화냐?“...‘품위녀’, 예측 불가한 김선아 살해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05 06: 49

 드라마의 미스터리를 마지막 회까지 공개하지 않아 중간에는 전혀 눈치 챌 수 없을 것이라고 공헌한 ‘품위 있는 그녀’의 제작진의 말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사실 드라마라는 장르가 가까운 미래부터 먼 결말까지 예상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품위 있는 그녀’는 오히려 반대의 경우다. 몰라서 더 재미있다는 말이다.
정말이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스터리한 전개로 1시간을 마치 1분처럼 만드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가 TV 앞을 떠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작가의 취재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각본과 배우들의 연기, PD의 연출력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에서는 기고만장해진 박복자(김선아 분)가 누군가의 손에 살해될 수밖에 없었던 명분과 용의선상에 오른 용의자들의 사연이 그려졌다.

간병인이자 도우미였던 박복자는 안태동(김용건 분) 회장의 안사람이 된 이후 180도 달라졌다. 그 전까지 가난에 허덕였던 그녀가 안 회장을 등에 업고 거만해진 것. 같은 메이드 출신인 천방순(황효은 분)을 무시해 분노를 사는가 하면, 태동의 아들과 며느리에게도 마치 나이 많은 어머니처럼 행동했다.
이곳 저곳에서 원한을 산 데다 안 회장의 대동펄프를 매각해 750억 원을 손에 넣은 복자는 2월 28일 새벽 2시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돈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매달렸으나 가차 없이 당한 것. 복자는 그날 오전 9시 17분이 돼서야 발견됐다. 부검 검사 결과 사인은 뇌진탕. 경찰은 남편 안 태동과 그의 가족, 복자의 주변인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시작했다.
일단 복자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 받는 첫 번째 용의자는 태동이다. 간병인에서 회장의 아내로 신분이 상승하자, 그녀의 태도가 변했고 말끝마다 태동과 갈등을 일으켰기 때문. 이에 그녀를 바라보는 안 회장의 눈빛도 심상치 않았다.
안 회장을 시작으로 장남 안재구(한재영 분)와 그의 아내 박주미(서정연 분), 또 태동의 딸 안재희(오나라 분)와 둘째 아들 재석(정상훈 분)의 전처 우아진(김희선 분)도 유력한 용의자였으나 재구와 주미가 복자에게 당하면서 살인범은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은 태동과 아진이 협심해 복자를 죽인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들이 저질렀다는 구체적인 물증이 없다는 점에서 확신할 수만은 없게 됐다. 드라마는 매체 특성상 영화에 비해 비교적 예측이 가능한데 ‘품위 있는 그녀’는 그간의 드라마들과 궤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5회 동안 제작진이 던진 떡밥들을 어떻게 회수해나갈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품위 있는 그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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