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유병재 “처음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저는 코미디언”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05 10: 10

“제 정체성은 코미디언.”
유병재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오는 8월 11일과 12일,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코미디'(BLACK COMEDY)'를 선보이는 유병재는 요새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처음으로 관객들과 면대면으로 만나게 된 유병재는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공연이 더욱 화제를 모은 것은 19세 이상 관람 공연이기 때문. 과연 유병재가 공연에서 어떤 입담을 펼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병재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야하거나 그렇지는 않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보통 19금이라고 하면 야한 걸 생각하시는데 야한 것은 아니다. 야한 얘기는 제 경험치에서 나올 만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 그냥 편하게 하기 위해서 19세로 한 것”이라며 “제가 책임감이나 죄책감 같은 것을 과중하게 느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하게 하려면 욕도 좀 하고 그래야 하는데 물론 성인 앞에서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어린 친구들 앞에서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사실 딱히 ‘이건 애들이 보면 안돼’ 그런 것은 거의 없다. 솔직히 어떻게 보면 애들이 저보다 더 까졌는데 제가 할 때 자기검열을 빼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말논란에 대한 우려는 없냐는 질문에 “저는 자기 검열이 센 편이어서 뺀다고 하긴 하는데 직접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논란이라는 자체가 찬반이 갈린다는 건데 중요한건 내 만족도 내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최종적으로는 내 판단대로 하는 것 같다. 어떤 내용을 하나 써놓고 이거 괜찮을까 아닐까 판단을 하는데 마지막에 문제가 되도 나는 괜찮을 것 같아 하면 할 거라서 우려는 크게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오랫동안 안하던 장르를 하는 거라서 약간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 장르에 대해 대부분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알고 계신 분들은 미국이나 이런데서 하는 것처럼 세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제가 봤을 때 저는 그렇게 센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만드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이. 내가 좀 세게 해놔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고민을 하기는 한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데 좀 선을 정해놔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지드래곤의 USB를 따라한 ‘유병재 USB’다. 그는 공연을 찾아줄 팬들을 위해 본인이 직접 자신의 USB 수작업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드래곤에게 직접적인 반응은 듣지 못했다며 “그냥 뭐 재밌는 거 없을까 하다가 생각이 나서 하게 됐다. 현장에서 나눠드릴 건데 그 안에 뭔가 하나 넣어놓을 생각”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처음 대중들에게 유병재가 알려진 것은 ‘SNL코리아’의 작가로서 였다. 자신의 정체성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부터 코미디언을 하려고 했고 코미디언 시험도 보고 ‘나는 코미디언이야’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다. 우리나라에만 방송국 주최 공식 개그맨 시험제도가 있는데 제가 그게 없기 때문에 개그맨 타이틀을 가질 수도 없었고 하다보니까 처음 얼굴을 선보인게 작가로서였다. 제가 명칭을 이렇게 불러주세요라고 수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처음부터 꿈은 코미디언이었다. 개그맨 시험에 떨어져서 타이틀이 없을 뿐이지 처음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고 제 정체성은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은 자신이 어느 정도로 웃기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고 약간 각이 좀 다른 것 같다. 제가 까부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순간적으로 재치가 번뜩이고 그런 스타일도 아니고 말재주나 언변이 화려하다거나 그렇지도 않다고 판단한다. 이런 약점이 있다면 그에 반해 아이디어나 그런 건 괜찮고 하는 것에 있어서는 되게 잘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꿈꿔왔던 것을 이루게 된 소감으로 “너무 좋다. 너무 좋고 힘들긴 하지만 너무 재밌다. 신나고 하고 싶은 거 하는 거고.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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