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쿨한 피어밴드 "승리? 내가 조절할 게 아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9 22: 09

연패 탈출의 선봉장이지만 개인의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라이언 피어밴드는 특유의 쿨함으로 괜찮다고 손사래쳤다. 
피어밴드는 29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3개.
피어밴드는 이날 전까지 18경기에 선발등판해 116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8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최근 8경기서 승리 없이 5패만을 떠안고 있었다. 피어밴드는 이날 호투에도 시즌 8승 사냥에 다시 한 번 실패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피어밴드는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연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기쁨의 세리머니를 나누고 있었다. 피어밴드는 "승리는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고, 그걸 이뤘던 경기다"라고 운을 뗐다.
피어밴드는 이날 2-2로 맞선 7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kt 불펜진이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지만 피어밴드로서는 아쉬울 법했다. 그도 이 부분에 동의했다. 피어밴드는 "사실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힘이 빠져있었다. 팀을 위해서는 힘이 빠진 나보다 쌩쌩한 불펜투수들이 나오는 게 맞았다. 정명원 투수코치가 내게 의견을 타진했지만 교체에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워터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했다. 2015시즌부터 실시한 이 행사는 kt의 상징처럼 자리매김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워터 페스티벌 경기 7승2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피어밴드는 지난해에도 워터 페스티벌을 경험했다. 그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한국의 여름은 워낙 덥다. 열정적인 한국 팬들에게 좋은 기회일 것이다"라고 자체 분석했다.
피어밴드의 어린 자녀들은 매 경기 kt위즈파크를 찾는다. 피어밴드 가족들은 매번 선수 가족석에 앉는다. 워터 페스티벌 때만큼은 아이들에게 워터 페스티벌을 경험하도록 1루 쪽에 앉는 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해까지는 앤디 마르테의 아이들과 내 아이들이 함께 워터 페스티벌을 즐겼다. 또래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원한다면 즐기는 게 맞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ing@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