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클로저' 김재윤 조기투입, 5연패 사슬 끊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9 21: 35

세이브 기회가 도통 주어지지 않았던 마무리투수. 결국 세이브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kt의 이 수가 빛을 발하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29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을 5-4로 승리했다. 팽팽하던 8회 2사 만루서 나온 대타 남태혁의 밀어내기 볼넷이 결승점이었다.
kt는 최근 39경기서 5승34패, 승률 1할2푼8리를 기록했다. 단 한 차례의 연승도 없었다. 6월 4일 롯데전부터 7연패가 시작됐다. 같은달 14일 포항 삼성전을 7-5로 승리했으나 이후 삼성과 한화, 롯데에게 차례로 6연패. 22일 수원 롯데전을 다시 10-3으로 이겼지만 4연패가 다시 찾아왔다. 28일 청주 한화전 5-4 승리 이후에는 시즌 최다인 8연패.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으나 후반기 4연패 후 1승, 다시 5연패가 반복됐다.

자연히 '클로저' 김재윤의 투입시기가 애매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이 점을 걱정했다. 26일 수원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후반기 시작부터 멀티 이닝 투구를 결정했다. 경기 자체에 많이 안 나오다보니 본인도 감을 유지하기 힘들어한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빠른 타이밍 투입이 가능하다. 어제도 (엄)상백이가 7회를 막았다면 8회부터 (김)재윤이에게 맡길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윤은 전날(28일) 경기서 4-4로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2피안타 1볼넷으로 결승점을 헌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재윤 조기 투입 카드가 실패한 셈이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특유의 뚝심대로 이틀 연속 김재윤 조기 투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재윤은 3-3으로 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윤은 8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사 후 모창민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김진욱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좀처럼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김 감독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평정을 찾은 김재윤은 8회를 그대로 끝냈다. kt 타선은 8회 2사 만루서 남태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올렸다. 김재윤이 구원승을 올린 순간이었다.
김재윤은 9회 2사를 깔끔히 잡아낸 뒤 김성욱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줬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25개. 3연투인 데다 전날도 16구를 던진 탓에 무리가 갔다. kt 벤치는 이상화에게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맡겼다. 이상화가 박민우를 잡아내며 경기 종료. 김재윤이 구원승을 따냈다.
개점 휴업 중이던 클로저 김재윤이 팀의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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