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국민타자’ 이승엽, 4천루타 달성에도 웃지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29 21: 14

‘국민타자’ 이승엽(41, 삼성)이 대기록 달성에도 웃지 못했다.
삼성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11차전에서 1-14로 완패를 당했다. 삼성(39승55패4무)은 시즌 4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며 8위를 지켰다.
전날 이승엽은 이승엽은 5타수 3안타 4타점 4루타의 맹타를 휘둘러 삼성의 9-2 대승에 기여했다. 이승엽은 프로야구 최초 4천루타 달성에 단 2루타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은 “4천루타는 참 대기록이다. 어제 구자욱, 러프, 이승엽 등 중심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 경기를 쉽게 풀었다. 호수비까지 더해져 여러모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야수들을 칭찬했다.
이승엽은 5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승엽은 첫 두 타석에서 땅볼과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삼성이 홈런 세 방을 맞으며 0-5로 뒤진 상황이라 이승엽은 웃지 못했다. 4회 러프를 1루에 두고 장타를 날렸지만 우익수 초이스가 이승엽의 타구를 잡았다.
6회 드디어 대기록이 터졌다. 2사에서 다시 등장한 이승엽은 김성민의 투구를 밀어쳐 가볍게 2루에 안착했다. 프로야구 첫 4천루타의 대기록이 작성된 순간이었다. 전광판에는 이승엽의 대기록 달성을 알리는 자막이 떴다. 넥센 팬들까지 승패를 잠시 잊고 대선수의 기록달성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승엽은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답례햇다.
이승엽은 삼성이 1-14로 크게 뒤진 8회 다시 한 번 하영민에게 2루타를 뽑아냈다. 승패가 크게 기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대선수의 자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프로야구 최다루타 역대 2위는 양준혁의 3879루타다. 현역 중 2위는 이호준의 3219루타로 이승엽과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통산 3천루타 이상을 친 타자는 역대 10명에 불과하다. 이승엽에 이어 4천루타를 칠 선수는 앞으로 다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승엽은 대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삼성의 가을야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경기까지 넥센에게 0-5로 뒤진 상황이었다. 대기록을 세운 안타는 큰 의미가 있었지만, 삼성이 추격하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갖가지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2루타를 두 개 추가한 이승엽은 통산 453개의 2루타로, 역대 1위 양준혁(458개)을 5개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승엽은 조만간 또 하나의 대기록 달성이 확실시 된다.
[프로야구 최다루타 10걸]
1. 이승엽 4002
2. 양준혁 3879
3. 이호준 3219
4. 장성호 3193
5. 송지만 3186
6. 박용택 3179
7. 장종훈 3172
8. 김태균 3162
9. 홍성흔 3017
10. 정성훈 3004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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