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최다 8실점 붕괴' 비야누에바 최악의 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29 21: 22

최악의 하루였다. 한화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가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실점으로 무너졌다. 
비야누에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3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8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전 5실점(7이닝)을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허용. 이닝도 난투극으로 퇴장당한 5월21일 대전 삼성전(3이닝) 이후로 가장 적었다. 
1회 시작은 좋았다. LG 1번 박용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비야누에바는 3회에도 첫 타자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 잡고 기세를 이어갔다. 황목치승-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안익훈의 2루 땅볼로 첫 실점했지만 추가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4회 순식간에 무너졌다. 4회 시작부터 정성훈-이천웅-김재율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리드 점수를 빼앗긴 비야누에바는 손주인의 번트 안타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유강남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황목치승에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실점. 
비야누에바에게 가혹한 시간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박용택에게 던진 3구째 137km 직구가 몸쪽 높은 실투가 됐고, 우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2사 후에는 제임스 로니의 데뷔 첫 홈런 희생양이 됐다. 4구째 137km 직구를 몸쪽 낮게 찔러 넣었지만 로니의 배트에 걸려 우측 담장 밖으로 갔다. 비야누에바의 1경기 2피홈런은 시즌 처음이다. 
팔꿈치 염증에서 돌아온 지 2경기째인 비야누에바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1km에 그쳤다. 포심(11개) 투심(23개) 패스트볼의 대부분이 130km대 후반에 그쳤다. 체인지업(22개) 슬라이더(11개) 커브(5개)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였지만 4회부터 집중 공략당했다. 박용택과 로니에겐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로 승부를 들어갔지만 밋밋한 공은 모두 장타로 연결됐다. 
한화는 비야누에바가 내려간 뒤 구원투수들이 5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지만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시즌 6패(2승)째를 당한 비야누에바는 평균자책점도 2.71에서 3.60으로 치솟았다. 한화도 LG에 2-12로 대패, 3연승이 무산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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