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kt 상대 타율 1위' 나성범, 천적이란 이런 것이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8 22: 51

그야말로 천적이었다. 수원만 오면 펄펄 날았던 나성범(28·NC)이 이번에도 팀 승리에 앞장섰다.
나성범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4안타(2홈런) 1볼넷 3타점 1도루 2득점의 만점활약을 했다. NC는 나성범의 맹타에 힘입어 kt를 5-4로 누르고 2연승을 질주했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만 찾았다 하면 상대 투수진을 괴롭혔다. 2015시즌 kt의 1군 진입 시즌부터 그 역사는 시작됐다. 나성범은 2015시즌 수원 kt위즈파크서 팀이 치른 8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4할5푼2리(31타수 14안타), 9타점으로 활약했다. 나성범의 2015시즌 구장별 성적 중 가장 뛰어났다.

2015시즌 kt위즈파크서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던 나성범은 2016년 들어 장타까지 때려내기 시작했다. 나성범은 2016시즌에도 팀이 수원에서 치른 8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4할3푼2리(37타수 16안타), 4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여전히 구장별 성적 중 1위. 72경기에 나선 홈 마산야구장(10홈런) 다음으로 많은 홈런이었다. 9.25타수당 1홈런을 때려낸 셈.
올해는 더 무서워졌다. 나성범은 이날 전까지 kt위즈파크 3경기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kt위즈파크는 홈구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린 곳이었다.
세 시즌 kt위즈파크 성적을 종합하면 19경기서 타율 4할4푼4리(81타수 3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273, 7홈런, 38타점. kt 1군 진입 이후 수원구장 성적을 따졌을 때 상대 타자 중 타율과 타점 1위, OPS 2위였다.
kt위즈파크에서 강했던 모습은 홈으로 kt를 불러들여도 마찬가지였다. 나성범은 세 시즌 통산 kt와 19번의 홈경기에서도 타율 4할, 8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kt 상대로는 38경기서 타율 4할2푼3리(156타수 66안타), 15홈런, 59타점. kt 1군 진입 이후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1위다. 그 어떤 타자들보다 kt의 천적이었던 셈이다.
이날도 그 위용은 어디가지 않았다. 나성범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빛났다. 나성범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나성범은 볼카운트 1B에서 상대 선발 류희운의 한가운데 몰린 2구 속구(146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4호 아치. NC가 선취점을 뽑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낼 나성범이 아니었다. 나성범은 1-1로 맞선 3회 2사 1루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이번에는 포크(131km)를 받아쳤다. 시즌 15호이자 개인 7호 연타석 홈런이었다.
나성범은 3-3으로 맞선 5회 2사 1루서 좌전 2루타를 뽑아냈다. 타구가 워낙 빨라 박민우가 홈을 밟지는 못했지만 류희운의 간담을 서늘케 만든 타구였다. 나성범은 후속 재비어 스크럭스의 3루 땅볼로 득점하지 못했다.
kt 선발 류희운은 이날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내준 안타가 모두 나성범의 몫이었던 셈이다. 류희운과는 첫 맞대결이었으나 kt 천적 나성범을 피해가지 못했다.
kt는 결국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 4-4로 맞선 7회 2사 3루, 나성범을 고의4구로 걸렀다. 3번타자를 거르고 4번타자와 승부를 선택한 것. 하지만 이날만 3타수 3안타를 때려낸 나성범이 3타수 무안타의 스크럭스보다 무서웠다. 결과는 스크럭스의 땅볼. kt 벤치의 선택이 적중했다.
나성범은 연장 10회 무사 1루서 중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이어 스크럭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NC는 1사 후 모창민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었다.
비록 결승타는 아니었지만 나성범은 이날 경기 승리를 이끈, 단연 주역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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