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깜짝 호투' 김재영의 반란, 차우찬에 판정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28 21: 20

누구도 예상 못한 판정승이다. 한화 사이드암 김재영(24)이 LG 에이스 차우찬(30)을 꺾었다. 
28일 대전 LG-한화전. 이날 선발투수 이름값, 성적만 놓고 보면 LG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LG 선발 차우찬은 17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2.84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었다. 11차례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반면 김재영은 10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05에 그치고 있었다. 
경기 초반까진 예상대로 흘러갔다. 김재영은 2회 이형종과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뒤 안익훈에게 희생플라이, 박용택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3실점했다. 박용택에게 던진 8구째 137km 직구가 바깥쪽 높은 실투가 됐다. 2회까지만 49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하지만 3회부터 뜻밖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3회 제임스 로니를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이천웅을 몸쪽 깊은 직구로 3구 루킹 삼진 잡으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5회에도 7개의 공으로 삼자범퇴한 김재영은 6회 역시 선두 로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양석환을 3루 땅볼로 5-4-3 병살을 유도했다. 
2회까지 제구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공격적으로 승부에 들어가며 흐름을 바꿨다. 7회에도 불과 6개 공으로 손쉽게 삼자범퇴에 성공, 프로 데뷔 첫 7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첫 2이닝에 49개의 공을 던졌던 김재영은 3회부터 7회까지 나머지 5이닝 투구수를 49개로 끊었다. 
총 투구수 98개로 7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투구였다. 최고 143km 직구(56개) 포크볼(42개) 투피치로 단조로운 투구였지만 3회부터 빠른 투구 템포로 LG 타자들을 제압했다. 지난 5월13일 잠실 경기에서 LG 상대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다시 한 번 LG에 호투를 펼쳤다. 
반면 LG 에이스 차우찬은 올 시즌 개인 최소 5이닝에 만족해야 했다.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올해 경기당 평균 6⅓이닝을 105.1개의 공으로 막은 차우찬은 그러나 이날 5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 관리에 실패했다. 김재영보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갈 줄 누구도 예상 못했다. 
2회까진 투구수 27개로 막았지만 3회 22개 공으로 힘을 소모했다. 1사 만루에서 느린 커브를 적극 활용,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4회 정경운과 10구 승부를 벌이며 볼 개수가 늘었다. 결국 5회 1사 후 윌린 로사리오에게 좌측 장외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최고 146km로 평소보다 안 좋았던 직구(37개) 대신 포크(25개) 슬라이더(24개) 커브(14개) 등 변화구 비율을 높였지만 투구수가 너무 늘었다. 
김재영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LG와 대등한 승부를 펼친 한화는 8회 치진행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전날(27일) 사직 롯데전 7연패 탈출 이후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waw@osen.co.kr
[사진] 김재영-차우찬.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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