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9연전’ 롯데의 가을을 논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28 10: 00

말 그대로 운명의 9연전이다. 이전 경기들도 중요했지만,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들의 중요도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롯데의 가을을 논할 운명의 9연전이라고 무방하다.
롯데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5강 경쟁팀들과 운명의 9연전을 치른다. 28~30일 인천에서 6위 SK를 만나고 다음달 1~3일 잠실에서 LG 3연전, 이후 홈으로 돌아와 4~6일까지 넥센과의 3연전을 갖는다.
모두 5강과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롯데가 반드시 추격을 해야 하는 대상들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모두 근소한 우위 혹은 열세다. SK를 상대로는 5승4패, LG를 상대로는 4승3패1무, 넥센과는 3승 5패다.

4위 LG와 2.5경기 차이, 5위 넥센과도 2경기, 6위 SK와는 1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4위까지 추격 사정권에 두고 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 6승3패1무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7월 11승7패1무 승률 6할1푼1리로 5강 경쟁을 뜨겁게 만들었다. 5할 승률 역시 다시 맞춰놓았다.
그러나 순위는 7위에서 쉽게 변하지 않고 있다. 승수를 쌓았지만 경쟁 대상들 역시 상승세를 타면서 직접적인 맞대결에서 승차를 줄이고 순위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다. 5강권 경쟁보다 한 발짝 더 치고 나간 두산이 7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13승4패 승률 7할6푼5리의 성적을 남기면서 오히려 2위 경쟁에 한걸음 다가섰고, 또 다른 경쟁팀은 LG가 10승6패, 넥센 역시 11승8패로 롯데와 다를 바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오히려 SK가 후반기 7연패에 빠지는 등 7월 6승14패로 롯데와 가장 근접한 순위인 6위로 내려왔다.
특히 28일부터 펼쳐질 SK와의 3연전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1경기 차이를 뒤집으며 7위에서 6위로 일단 한 걸음 올라설 수 있다. 장기간 상승세에도 순위가 변하지 않을 경우 선수들의 심리적인 피로도와 무력감이 쌓일 수 있다. 현재 7위의 성적에서 한 계단이라도 상승해 선수들 스스로에게 새로운 동기부여를 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7월 말과 8월 초 치러질 경쟁팀들과의 9연전을 가을야구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번 9연전의 중요도를 익히 알고 있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 아픔을 경계하고 있다. 롯데는 약 1년 전이던 지난해 7월 27일 잠실 LG전부터 31일 수원 kt전까지, 뼈아픈 5연패를 당했다. 5강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던 팀이었지만, 이 5연패를 기점으로 후반기 자체를 그르친 바 있다. 이후 주전 포수 강민호와 외국인 선수였던 저스틴 맥스웰의 부상 이탈로 5강을 향한 동력 자체를 잃었다.
올 시즌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7월 말의 성적 여부에 따라 롯데의 가을을 논할 수 있는 상황이다. 4연승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 다소 불안하다. 여기에 주전들에게 부상 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전 포수 강민호의 이탈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강민호는 지난 27일 사직 한화전 고관절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전 외야수 전준우 역시 어깨 통증을 안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박세웅 역시 아쉬운 투구 내용이 이어지며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롯데는 이제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롯데는 시즌의 승부처마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들을 자주 연출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과연 다를 수 있을지. 운명의 9연전에서 롯데가 달라졌는지, 아니면 예전의 롯데와 그대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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